현대차, 메타모빌리티로 신미래 만든다
2022-01-05 11:21:26 게재
CES 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 … 이동영역 확장
가상공간 로봇매개로 현실과 연결, 대리 경험 제공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혼합현실)가 결합된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를 통해 인간의 이동경험 영역을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로보틱스를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매개체이자 신개념 모빌리티로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현대차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2022)에서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 주제로 발표회를 열고 로보틱스 비전을 밝혔다.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은 △사용자 이동경험이 혁신적으로 확장되는 '메타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사물 이동성(Mobility of Things, MoT)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이다.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다. 가상공간이 로봇을 매개로 현실과 연결되면 사용자는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대리 경험까지 가능하다.
현대차는 미래에는 인터넷 등에 구축된 기존 가상공간 개념을 넘어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사라진 새로운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등의 혁신으로 미래 모빌리티간 경계가 붕괴되고, 자동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UAM 등과 같은 모빌리티가 두 세계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고, 특히 로보틱스가 두 영역을 잇는 매개체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자동차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되기도 하고 업무를 위한 회의실이 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3D 비디오 게임을 즐기기 위한 플랫폼으로 변신할 수 있다.
MoT 생태계는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nD 모듈), 드라이브 앤 리프트 모듈(DnL모듈) 등을 선보였다.
PnD 모듈은 어떤 사물에든 부착해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으며, 작은 테이블에서부터 커다란 컨테이너에 이르기까지 범위 제한이 없다. DnL 모듈은 각 휠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며,각 휠에 장착된 모터가 몸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돼 원하는 기울기를 확보할 수 있다.
'지능형 로봇'은 지각 능력을 갖추고 인간 및 외부환경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로보틱스 기술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아틀라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인간의 한계 극복을 돕는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로보틱스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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