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세지만 친환경·경제성 본격 재평가"

2022-01-10 11:21:44 게재

중국자동차 세계시장 약진

자동차연구원, 트렌드 전망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는 전기차 대세론이 지속되지만 전기차의 친환경성과 경제성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0일 '산업동향 특별호'를 통해 올해 주목할 글로벌 자동차산업 5대 트렌드를 제시했다.△본격 시험대에 오르는 전기차 산업 △가치사슬 변화 △중국차 세계시장 약진 △차별화에 고심하는 완성차 기업 △디지털 전환 등이다.

자동차연구원은 2021년 전세계 친환경차(xEV)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며 이중 배터리 전기차(BEV)가 약 430만대로 전년대비 93.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당분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배터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기차 가격 경쟁력은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누적 주문량이 이미 올해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등 수급난이 지속되는 데다 배터리 원자재인 니켈·코발트 가격 인상으로 전기차 원가 상승압력이 커졌다.

전기차가 과연 친환경차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에서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평가를 제품의 전(全)주기로 확장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은 탄소중립 관련 제도화에 앞서 자동차의 생산-활용-폐기·재활용 등에서 종합적인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전주기평가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양재완 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다만 올해도 중국 등 각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꺾이진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글로벌 자동차 가치사슬의 변화가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은 자국내 노조가 결성된 완성차 기업에서 생산한 친환경차에 한해 추가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외국의 완성차 기업이 지분 100%로 승용차 제조업을 할 수 있도록 지분 제한을 폐지한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미국은 미국 중심의, 중국은 중국 중심의 자동차 시장 가치사슬을 형성하려 한다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중국 자동차 로컬 브랜드의 세계시장 약진이 예상된다. 중국의 완성차 수출량은 2021년 1~11월 역대 최대인 179만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중국 브랜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반의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성능 등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서유럽 등 선진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도 초소형 등 저가 전기차의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동력성능 상향 평준화로 완성차 업계간 차별성이 약화되고 있다. 완성차기업이 선도기업을 추격하기 위해 벤치마킹, 동급 부품 사용 등을 추진하면서 제품의 '동질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생산 공정에 적용 확대하고, 판매를 온라인으로 하는 등 디지털전환 물결은 자동차산업도 거스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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