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IPO 시작 … 올해 25조원 예상
코스닥, 기술성장기업 신규 상장 증가세
'옥석 가리기' 중요 … 기업가치평가 집중
올해 IPO 공모금액은 작년 20조원을 훌쩍 넘은 2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닥에서는 기술성장기업의 신규상장이 증가세를 보이며 평균 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12조원 규모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수요예측 실시 후 14일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이후 18~19일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고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30만원으로 시가총액은 60.1~ 70.2조원 규모가 예상된다. 공모가가 희망가액 상단으로 확정될 경우 시가총액 3위로 신규 상장하게 된다. 공모금액은 역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12.8조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IPO 공모금액의 65.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공모액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 달 15일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공모가 최상단(7만5700원) 기준으로 공모금액은 1조2110억원에 달하고, 예상 시총 규모는 6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은 이달 25~26일 이틀간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 계열사로 플랜트, 인프라 건설 등이 주력 사업이다. 매출비중은 플랜트 및 인프라 42.22%, 건축 및 주택 45.7% 등으로 구성된다. 공모 자금 조달을 통해 G2E(그린환경에너지)사업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올해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대어급 공모주들을 중심으로 IPO 흥행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예정인 주요 기업들의 가치는 SSG닷컴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10조원, 현대오일뱅크(8조원), 카카오모빌리티(6조원), CJ올리브영(4조원), 컬리(4조원), 쏘카(3조원), 원스토어(2조원) 등으로 추정된다.
◆코스닥 IPO 약 100 ~ 120 개 수준 =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코스닥 IPO 예상 기업은 약 100 ~ 120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PO 공모 규모는 3~4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공모 시장은 지난 5개년간 평균 90개 기업이 상장했고 작년에는 100개사가 상장한 것을 반영했다"며 "올해 IPO 기업 증가 이유는 ① 2차전지, 수소연료전지, 미디어 등의 신성장동력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지속되고 ② 정부의 소부장 기업 상장 문턱 완화와 함께,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의료기기 기업의 신규상장 역시 활발할 전망이다. 올해는 지주사 체제의 제약사들의 자회사 신규상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하는데, 보령바이오파마, 동국생명과학, 일동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신규상장이 예정돼 있다. 작년 기술성장기업 신규상장은 31건을 기록했는데, 올해 반도체, ITSW 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에 맞춰 신규상장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 확대 주의 =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대형 IPO 거래의 부활은 작년 말 부진했던 IPO 시장을 다시 부각시킬 것"이라며 "지난해 IPO 시장을 견인했던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추진이 미루어질 수 도 있고, 일부 기업은 국내 코스피 시장이 아닌 나스닥 상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1분기와 3분기 두차례 예상되는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주식 양도세 부과 등 정책적 이슈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 연구원은 "미래 성장에 투자하는 IPO 시장의 특성상 밸류에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와 수급 요인은 중요한 이슈로 작용한다"며 "올해는 금리 인상, 규제 등 다양한 정책적 이슈가 예정된 한 해이니만큼 단순 기대심리보다 IPO 기업 가치평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