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마오타이 도요타 아람코 루이비통, 국가별 1위 확고
내일신문-코트라 'G20 국가별 시총 톱10' 조사 … 기업가치 급변 속에도 국가대표 기업은 건재
'한국 삼성전자, 미국 애플, 중국 마오타이, 일본 도요타, 사우디 아람코, 프랑스 루이비통, 이탈리아 에넬, 캐나다 쇼피파이, 인도 릴라이언스 산업…'
내일신문이 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에 의뢰해 'G20 국가별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조사(2021년 12월 30일 종가 기준, 각국 통화 원화 환산)한 결과 코로나 속에도 G20 회원국의 국가대표 기업들은 건재했다.
2020년말에 이어 두번째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국가별 시총 상위 10개 기업은 36개사(19%)가 바뀌었다. 하지만 19개 국가 중 14개 국가는 1위 기업이 전년과 똑같았다.
이외에 독일 린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러시아 가스프롬, 멕시코 아메리카 모빌은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주목할 점은 국가별 시총 상위 10개 기업 업종을 분석한 결과 금융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0년말 기준 조사에서는 산업기반이 건실하지 않거나 미래성장동력이 미흡한 신흥국은 금융업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전체적으로 금융업 비중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고르게 부상했다.
19개 국가 중 시총 상위 10위에 금융업이 없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하지만 한국도 11위에 카카오뱅크가 포진하고 있어,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할 경우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은 7개, 캐나다와 호주는 각각 6개 금융기업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 2년째를 맞아 영향이 약해지면서 주식시장이 원래 패턴대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며 "오픈뱅킹 등 신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금융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금융기업이 10개중 7개 = 한국은 시총 10위 종목에 반도체 2개(삼성전자 우선주 제외), 인터넷 2개, 이차전지 2개, 자동차 2개, 바이오 1개 등 신산업과 전통제조업이 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전년 7위, 10위에서 각각 3위, 6위로 급부상했고, 완성차 업체인 기아가 새롭게 들어왔다. 이차전지 세계 2위 기업인 LG화학은 전년 4위에서 9위로 하락했다. 하지만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절차를 진행 중이다. 희망공모가격 기준으로 이미 시총 3위 수준이다.
10위권 밖에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11위, 15위를 차지했고, 셀트리온이 전년 6위에서 12위로 떨어진 채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어 현대모비스 13위, 포스코 14위, KG금융 16위 순이다.
중국 시총 1위는 주류업체인 꾸이저우마오타이(481조4862억원)다.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금융권이 7개에 이른다. 전년 9위였던 하이텐웨이예(식품제조)가 14위, 10위였던 헝루이이야오(의약제조업)이 22위로 밀렸다. 대신 젠스인항(금융)이 4위, 창장덴리(전력)이 10위로 뛰어올랐다.
중국은 2021년 수출입무역 총액이 6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입 증가액은 1조3000억달러로, 최근 10년간 증가한 총액과 비슷한 규모다.
일본은 도요타자동차가 시가총액 353조8998억원으로 1위다. 전년 시총 273조7238억원보다 29.3%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GM을 제치고 사상 첫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 출시, 연간 350만대 판매 계획을 밝히는 등 전기차 전환 방침을 본격화 했다.
시총 10위 기업 중 4개 기업이 바뀌었다. 퍼스트 리테일링, 주가이제약, 닌텐도, 다이이찌산쿄가 빠지고 리쿠르트, 도쿄일렉트론, 신에츠화학, 미쓰비시UFJ가 진입했다.
◆애플 MS 시총, 1년새 36%, 64% 증가 = 미국은 애플(3463조3310억원)과 마이크로소프트(MS, 3001조8388억원)가 2년 연속 1~2위를 유지했다. 시총은 전년대비 각각 36.3%, 64.3% 증가했다. 1위부터 9위 기업의 시총이 각각 400조원 이상이다.
업종별로는 바이오 3개, IT 2개, 소비재 2개, 금융 2개, 엔터테인먼트 1개 등 산업별로 균형있게 포진하고 있다. 2021년 미국은 빅테크기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캐나다는 전자상거래업체 쇼피파이가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로얄뱅크오브캐나다 등 금융기업이 6개에 이른다.
정영화 코트라 토론토무역관장은 "캐나다는 오일샌드 중심의 에너지와 자원, 자동차부품과 항공산업 위주의 제조업, 금융·보험업, 인공지능(AI) 토대의 IT산업이 강세를 보여왔다"며 "특히 역사가 200년 가까이 된 은행들이 많을 정도로 금융업은 전통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식료품·유통·주류(데킬라)업체가 5개에 이를 만큼 소비재기업의 위상이 높다. 1위는 통신업체인 아메리카 모빌이다. 시총 규모가 52조원에서 81조원으로 급증했다. 월마트 멕시코는 전년 1위에서 2위로 한계단 떨어졌다.
브라질은 철광석 생산업체 발레가 1위, 석유개발업체 페트로브라스가 2위다. 금융업 비중이 커 시총 10위안에 4개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배상범 상파울루무역관장은 "태양광 바이오메스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광물·곡물기업들이 기록적 호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철강업체 테르니움이 전년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시총도 1조5817억원에서 3조3310억원으로 52.5% 증가했다. 또다른 철강업체 알루아르는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2020년 1위였던 텔레콤 아르헨티나는 2위로 내려왔고, 2위였던 미르고르(전자제품 OEM)는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페에페 등 3개 에너지기업이 10위 안에 진입했다.
◆독일, 자동차 화학 기계 항공 고른 강세 = 독일은 전통제조업 강국의 위상이 시총순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화학기업인 린네가 전년 2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시총은 149조원에서 209조원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는 197조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멘스(기계), 폭스바겐(자동차), 머크(바이오), 에어버스(항공), 알리안츠(보험), 도이치텔레콤(통신), 지멘스 헬시니어스(의료기기), 다임러(자동차)가 3~10위에 이름을 올렸다. BASF(화학)와 아디다스(의류)가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렸고, 대신 에어버스,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들어왔다.
프랑스는 10개 기업 중 명품·소비재기업이 5개 포진하고 있다. 모엣헤네시 루이비통(1위, 시총 485조원), 로레알(2위, 323조원), 에르메스(3위, 221조원), 케링(8위, 120조원), 에실로룩소티카(9위, 113조원) 등이다. 이 외에 에너지기업인 토탈(4위, 160조원), 슈나이더 일렉트릭(6위, 135조원)과 항공업체 에어버스(7위, 123조원)가 눈길을 끈다. 에너지기업 에어리퀴드는 10위권 밖으로 빠지고 BNP파리바가 새로 편입됐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 백신 판매를 등에 업고 전년 2위에서 1위에 등극했다. 시총은 142조원에서 216조원으로 52% 증가했다. 소비재업체인 유니레버와 디아지오가 2~3위를 차지했다.
에너지기업은 3개(6위 로열더치셀A, 7위 BP Plc, 10위 로열더치셀B)였다.
전우형 런던무역관장은 "시총 상위 10위 기업내 순위변동이 있었지만 신규 진입·이탈은 없었다"며 "다국적 석유기업의 신재생에너지산업 진출, 해상풍력 확대 등이 특징적인 요인"이라고 소개했다.이탈리아는 금융업 5개, 자동차 3개, 에너지와 반도체 각 1개의 분포를 보였다. 이탈리아 FCA-크라이슬러와 프랑스 PSA그룹 합병으로 탄생한 스텔란티스가 단숨에 2위(71조원)로 뛰어 올랐다. 페라리(60조원)가 3위였으며, 상용차·특수차량 제조업체 씨에이치엔인더스트리얼이 9위(29조)로 새롭게 진입했다.
◆사우디, 1~3위 빼고 다 바뀌어 = 러시아는 시총 상위 10위에 에너지기업이 8개사에 이른다. 전년보다 1개(세베르스탈) 더 늘었다. 특히 유럽의 가스수입 차질로 국제 가스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스프롬 시가총액이 전년대비 73.8% 증가(74조→129조원)했다. 가스프롬은 상업은행 스베르뱅크를 제치고, 시총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로스네프트는 국제원유 가격상승으로 시가총액이 41.2% 늘었다.
터키는 시총 10위 기업 중 절반이 바뀌었다. 금융 3개, 통신 1개, 소매 1개 기업이 이탈하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방산 유리 등 전통제조분야 기업이 진입했다.
이동원 이스탄불무역관장은 "수출단가 하락과 대외수요 상승을 토대로 제조업 생산·수출이 증가했다"며 "디지털, 방산 등 고부가가치 산업도 성장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2020년말 상위 1~3위 기업을 제외하고, 7개 기업이 교체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4개, 금융 4개, 소매 1개, 통신 1개 등이다. 아람코가 2264조원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윤여봉 리야드무역관장은 "경기활성화와 원유가격 상승으로 외국인 투자 증가, 대형 부가가치 지원개발 호재, 현금흐름 활성화로 금융시장 활기 등의 특징을 보였다"고 전했다.
인도는 시총 1위가 석유화학제조사 릴라이언스산업(258조원)이지만 은행·금융권이 절반을 차지한다. 또 타타 컨설턴시, 인포시스, 위프로 등이 IT강국의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위 뱅크센트럴아시아(74조원) 등 금융권이 5개사에 이른다. 담배 제조기업 삼뽀르나와 식품제조업체 인도푸드가 10위권 밖으로 빠지고, 디지털은행 자고은행과 통신미디어그룹 엘랑 마코타테크놀로지가 새로 편입됐다.
호주는 상위 10위안에 은행·금융업 5개, 부동산 1개 등이 차지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한 공공인프라 투자가 활발했다. 광물자원 부국인만큼 광산업 기업도 2개(비에이치피, 포테스큐 메탈그룹) 포함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통신미디어그룹인 프로수스(203조원)와 내스퍼스(80억원)가 포진한 것이 특이하다. 광산업 기업은 4개사에 이른다. 새로 진입·탈퇴한 시총 10위내 기업이 없고, 미미한 순위변동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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