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제휴·협력으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도약
구현모 대표 취임 후 1조7050억원 전략투자 … 성장동력 확보 속도전
KT가 인공지능(AI) 로봇 미디어 콘텐츠 디지털금융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17일 신한은행과 협력을 위해 4375억원 규모의 지분을 상호 취득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KT가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주식 1113만3079주를 약 4375억원에 취득하고, 신한은행도 NTT도코모가 보유했던 KT 지분을 같은 액수 규모로 사들이기로 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26일이다.
KT와 신한은행은 미래성장 디지털전환(DX)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기존 협력 관계를 토대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빅데이터, 로봇 등 23개 사업에서 본격적인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미래금융 DX 분야에서 KT의 데이터분석, 자연어처리(NLP) 등 AI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금융특화 AI콘택트센터(AICC)와 AI 기반 언어모델 개발 등 중장기적 협력을 추진한다.
업계에선 이번 KT의 신한은행과의 협력이 구현모(사진) KT 대표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제휴협력사업 성과로 분석한다.
◆ 전략 투자로 혁신 DNA 접목 = KT는 2020년 구 대표 취임 후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또 이를 위한 방안으로 제휴협력을 통한 사업역량 고도화 전략을 이어왔다.
구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디지코 사업 강화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코 사업은 10년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대세 성장의 시작 단계"라며 "제휴협력은 기업의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관련기업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통해 신사업 확대를 위한 역량을 확보했다.
2020년 6월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한 것을 시작으로 17일 신한은행과의 협력까지 1조7050억원을 투자했다.
분야도 다양하다. 미디어·콘텐츠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현대HCN 현대미디어를 인수했고,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콘텐츠사업 역량을 집중한 뒤 대규모 출자도 진행했다.
디지털금융사업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뱅크샐러드 지분 7.6%를 확보했고, 웹캐시그룹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9월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인수했다. 엡실론 인수는 KT의 글로벌데이터 사업이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학연 협력으로 R&D 기반 확대 = KT는 국내외 기업·기관·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R&D)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우선 AI 일등 국가를 목표로 2020년 2월 산·학·연 협의체 'AI원팀'을 출범했다. KT 현대중공업그룹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우리은행 ㈜한진 KAIST 한양대 ETRI 등 총 11개 기관이 모여 AI 공동연구, AI 생태계 조성, AI 인재육성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또 KAIST와 함께 KT 대덕 2연구센터에 KAIST-KT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추진중이다. KT는 공동연구를 위해 국내 최고수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지원해 초거대 AI R&D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9월 개강을 목표로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학생에 대한 KT 채용 연계형 AI 석사과정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