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장래희망 부동의 1위는 '교사'

2022-01-19 12:02:33 게재

컴퓨터 공학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상한가 … 교육부·직능원, 진로교육 현황조사

중·고등학생이 가장 희망하는 직업 1위로 교사가 뽑혔다. 초등학생은 운동선수가 가장 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타버스(가상세계) 등 온라인 기반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중·고생 장래희망 중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순위가 상승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해 6~7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만33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초등학생 1위는 운동선수 = 이에 따르면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8.5%)였다. 운동선수는 2019년부터 계속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다.

2위는 의사(6.7%)로 전년 교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이후 2년 연속 순위를 지켰다. 3위는 교사(6.7%), 4위는 크리에이터(6.1%), 5위는 경찰관·수사관(4.2%)이다. 이어 6~10위는 조리사, 프로게이머, 배우·모델, 가수·성악가, 법률전문가의 순으로 조사됐다.

과거 초등학생의 단골 직업이던 과학자라고 답한 학생은 2.0%로 14위에 그쳤다.

중·고생 희망 직업 1위는 교사였다. 중학생의 9.8%, 고등학생의 8.7%가 희망 직업으로 교사를 꼽아 2019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중학생 희망 직업 2위는 의사(5.9%), 3위는 경찰관·수사관(4.3%)이었다. 4위는 군인, 5위는 공무원, 7위는 조리사, 8위는 컴퓨터공학자, 9위는 뷰티 디자이너, 10위 경영자 순이었다.

고등학생은 2위 간호사(5.3%), 3위 군인(3.5%)이었다. 이어 4위엔 컴퓨터공학자가 자리했다. 뒤이어 5위는 경찰관·수사관, 6위는 공무원, 7위는 의사, 9위는 경영자, 10위는 의료·보건 관련직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컴퓨터공학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순위 상승이 눈에 띄었다. 중학생은 전년도 11위에서 8위(2.7%)로, 고등학생은 7위에서 4위(3.4%)로 각각 올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산업 발달이 가속하면서 코딩 프로그래머나 가상·증강현실 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교육부 분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원격수업과 같은 온라인 기반의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와 관련된 산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 희망 직업을 선택할 때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모든 학교급에서 '좋아하는 일이라서'(초 53.9%, 중 48.5%, 고 43.0%)였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중 희망 직업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각각 63.2%, 76.3%였다.

나머지 희망 직업이 없는 학생들은 그 이유로 가장 많은 중학생(50.2%)과 고등학생(49.5%)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라고 답했다. 이어 중학생 24.4%와 고등학생 18.5%는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몰라서'라고 답했다.

흥미와 적성, 희망 직업 등 진로에 대해 부모와 대화하는 빈도는 초등학생보다는 중·고등학생이 높았다.

부모와의 대화 빈도는 중학생과 고등학생 중에는 '주 1회'라고 답한 학생이 각각 26.1%, 26.9%로 가장 많았지만, 초등학생은 '월 1~2회' 한다는 학생이 23.2%로 가장 많았다.

초·중·고 학생들은 희망하는 진로활동으로 진로체험을 1순위로 선호했다. 2위는 초등학생이 수업 중 진로탐색, 중·고교생 진로심리검사를 꼽았다. 3위는 초등학생이 진로심리검사, 중·고교생이 진로상담을 꼽았다.

학교관리자와 진로전담교사는 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문적인 진로교육 인력확보 및 역량 제고'를 필수 요소로 꼽았다. 학부모들에게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진로교육 유형을 물은 결과 '자녀의 흥미, 적성 파악 정보' '진학·입시 정보'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나 메타버스 등 학생들의 신산업 분야 진로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교과 연계 진로 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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