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올해 중소기업 생존 키워드는 '협력'

2022-01-20 11:25:51 게재
"올해는 쉽지 않다. 갈길이 첩첩산중이다." 최근 만난 70대 중소기업 대표가 한 말이다. 이 중소기업인은 나름 성공한 축에 속한다. 그럼에도 미래가 안보인다고 했다. 극복 방안을 물었다. "뭉쳐야지. 이제 개별 기업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과감한 개방형 혁신을 통한 협력'이 그가 제시한 생존해법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조사에서 중소기업 61.9%는 2021년 같이 위기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세계경기가 하반기부터 하향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한다. 한국경제 회복도 지난해보다 둔화될 게 뻔하다.

여기에 탄소중립,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확산, 디지털화, 전통산업간 갈등, 코로나 팬데믹 지속,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중소기업들이 넘어야 할 산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올해부터 강화된 노동환경 분야 제도 시행도 걱정거리다. 대통령 선거와 전국 동시 지방선거도 중소기업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중소기업인들이 올해 경영환경을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전호후랑'(前虎後狼)을 뽑은 이유다. 앞에서 호랑이를 막고 있는데 뒤에서 이리가 다가오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글로벌기업들도 시장주도권 확보를 위해 '협력'에 사활을 건다. 삼성전자는 CES2022에서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발족을 공개했다. HCA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트레인 등 글로벌기업들이 연합해 사물인터넷(IoT) 표준을 정립할 예정이다. 다양한 브랜드 가전을 하나의 홈 IoT 플랫폼으로 묶어내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중소기업협동조합 60년이 되는 해다.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 조직화를 중소기업협동조합으로 시작했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다양한 경영위험 요인에 대응하려면 자생력을 향상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 규모화와 기술력을 제고시켜야 한다. 그 지름길이 바로 '협력'이다. 생산 기술 구매 연구개발 등 중소기업끼리 협력할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협력을 넘어 공동생산과 판매를 아우르는 협동화에도 열려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업이 우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는 일도 필요하다. 중대재해처벌법 경우도 평소 안전과 재해 위험성을 교육하고, 직원과 함께 개선활동 등을 진행하면 걱정할 일이 줄어들 것이다.

제품 설계시 환경영향을 고려한 설계, 에너지 효율이 좋은 기계장비 선정 등도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경영이다.

중소기업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한국경제 성장의 한축을 담당해 왔다. 올 한해 중소기업의 혁신과 도전을 기대한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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