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 이차전지산업의 미래는 장밋빛인가

2022-01-20 11:27:49 게재
하영균 에너지11 기술대표

이차전지산업이 한국 경제 주축으로 등장했다. 중국보다 규모가 뒤지지만 경쟁력은 훨씬 앞선다. 중국은 한국을 쫓아오고 일본은 기술력은 앞서지만 생산과 설비 경쟁력이 한국보다 떨어진다. 일본은 이차전지인 리튬이온배터리 상업화에 성공하고 공정기술과 설비를 만들어낸 국가다. 일본산 기계들은 비싸지만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차전지산업이 10년 후에도 한국의 주축산업으로 성장할까? 유력한 경쟁자는 중국이다. 중국의 이차전지산업 경쟁력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 원인부터 살펴봐야 한국 이차전지산업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전문인력 연구에서 압도적인 중국

먼저 이차전지 전문인력이다. 인력이 얼마나 양성되고 있는가는 국제 학술지 논문을 보면 된다. 학술지에 실리는 논문의 50% 이상이 중국 학자들 것이다. 엄청난 인력들이 이차전지 연구를 다양하게 한다. 이차전지 인력을 못 구해서 난리가 난 한국기업들은 부러울 뿐이다.

중국 인력이 숫자만 많지 우수한 인력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차전지산업을 경험한 입장에서 보면 연구자 숫자가 많으면 개발속도가 빨라지고, 기술진보도 빠르다. 인해전술을 이길 수 없다.

다음은 다양한 이차전지 연구다. 이차전지가 리튬이온전지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종류가 다양하다. 양극재에는 금속 소재별로 리튬전지 나트륨전지 칼륨전지 등 다양한 금속이온을 사용한다. 전해질 타입에서도 유기계와 수계 액체 전해질, 준 고체전해질, 전고체 전해질 등 다양하다. 음극재도 종류가 많다. 얼마나 다양한 전지를 개발하는 기술벤처들이 있는가에 따라 이차전지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한국은 이차전지의 다양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연구자들은 다양한 연구를 하지만 실험실의 논문 작성용으로 연구한다. 시도를 할 수 있는 기반이 작고 중국에 비해 빈약하다. 중국은 신기술적용 전지 사업화에 성 차원이나 시 차원에서 도와준다. 중국의 관료들 중에 기술관료가 많은 것도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결정을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지금이 최고, 가장 좋을 때 미래 준비해야

마지막으로 기초 물질이다. 이차전지 음극재를 만들려면 흑연이 필요하고, 양극재에 수산화리튬이나 탄산리튬과 같은 전구체 물질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 이차전지 소재업체들은 중국에 의존한다. 만일 요소수 사태와 같이 중국이 한국으로 수출을 규제하면 한국 이차전지산업은 스톱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기술이 별 것 아니니 직접 만들 수 있다고 하지만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중국에 의존한 원재료로는 이차전지산업이 미래에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한국의 이차전지산업은 현재가 가장 좋다.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진입장벽도 높아 쉽게 벤처기업들이 등장할 수도 없다. 반도체산업은 중국이 따라오려고 했지만 실패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하지만 반도체산업과 다르다.

반도체산업의 주도권은 미국에 있지만 이차전지는 그 주도권을 중국이 쥐고 있다. 현실을 바로 보고 이차전지산업 정책을 펼쳐야 하고 기업들도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어떻게 성장시키는가에 따라 이차전지산업이 10년 후에도 한국의 먹거리 산업으로 남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될 것이다. 가장 좋아 보이는 이때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