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육성 결실
2022-01-24 10:57:03 게재
첫 상장사 '오토앤' 이틀연속 상한가 … 67개팀 선발·육성, 26개 분사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으로 창업해 분사한 자동차용품 개발·유통업체 오토앤이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분사한 뒤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첫 사례다.
오토앤은 공모가(5300원)보다 66% 높은 8800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첫날 29.55% 오른 1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둘째날 역시 29.82% 오른 1만4800원에 마감하는 등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토앤은 자동차와 관련된 용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유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다. 2008년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2012년 분사했다.
오토앤은 H·기아 제뉴인 액세서리 등 차량용 추가장착(커스터마이징) 옵션 개발 및 판매, 블루·기아멤버스 포인트몰 운영, 차량 정비 서비스 거점인 블루핸즈·오토큐 지원 등 현대차그룹과 협력하며 성장을 거듭했고, 분사 8년 만인 2020년 연결 기준 4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들을 지원하고 미래 신사업 추진 동력 창출을 위해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벤처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프로그램 명칭을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바꾸고, 기존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운영해오던 '제로원' 브랜드와 통합해 자동차 위주에서 다양한 유망 신사업 분야로 사업 선발범위를 넓혔다.
현대차그룹은 아이디어 공모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류 인터뷰 워크숍 발표순으로 심사를 진행한다. 선발된 업체에게는 1년간의 제품·서비스 개발·사업화 기회와 함께 최대 3억원의 개발비용을 지원한다.
1년 후에는 사업성, 재무계획, 창업 의지 등을 심의하고 분사 또는 사내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분사 후에도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을 통해 사업 개발 및 확장, 운용 자금 마련, 해외 진출 등을 돕는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제도를 통해 그동안 67개팀을 선발·육성했으며 지난해까지 26개 기업이 분사했다. 분사 기업들은 2020년말 기준 약 700명의 일자리와 27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창출했다.
지난해에는 오토엘, 디폰, 데이타몬드, 보다에이아이 4곳의 사내 스타트업이 독립기업으로 출범했다. 앞으로도 매년 10개 안팎의 스타트업이 분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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