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안전교육 가상현실로
서초구 찾아가는 교육
서울 서초구가 건축공사장 안전교육에 가상현실을 접목했다. 서초구는 공사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건축 관계자 가상현실 안전교육'을 7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산업재해 현황분석' 통계에 따르면 건설현장 사고사망자 가운데 떨어짐이 51.5%로 가장 많고 물체에 맞음과 부딪힘이 각각 9.2%와 8.3%로 뒤를 잇는다. 서울시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집계한 건설공사장 안전사고 통계에서도 추락과 화재 사고가 첫번째와 두번째로 많다.
서초구는 현장상황에 맞춰 교육 내용을 구성했다. 고층에서 고정된 작업발판에 올라가 임시 가설물을 설치하던 중 갑자기 발판이 빠져 아래로 떨어지는 추락사고(사진) 등 3가지 유형이다. 타워크레인에서 철근자재가 떨어지는 낙하 사고, 용접 중 발생하는 화재사고까지다. 각 3~4분씩 총 10분 분량으로 구성돼있다.
공무원이 가상현실 기기를 지참해 각 공사현장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공사장 관계자들은 특수안경을 끼고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각각의 사고 체험을 하고 원인과 대책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자막도 준비했다. 자체적으로 제작한 안전사고 관련 지침도 제공한다,
서초구는 동영상 시청이나 자료화면 등 이론교육에서 벗어난 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서초동의 한 공사장에서 시범교육을 진행한 결과 대상자들 만족도가 높았다. 공사장 관계자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용접하다가 화재로 질식하고 무거운 철근 자재에 깔려 체험하는 도중에 세번 사망했다"며 "실제라면 정말 아찔한 상황이라 안전수칙을 더 꼼꼼히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서초구는 연말까지 지역 내 공사장 50여곳에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효과성을 분석해 교육내용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천정욱 서초구청장 권한대행은 "주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선제적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