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현장과 기술기반 연구 강화하겠다"
연구과제 반영해 조직개편 단행 … 전환기, 타이밍 놓치지 않고 연구
어업인구 감소, 어촌소멸 위기 등에 처한 어촌과 수산현장에 대한 대책마련과 팬데믹과 공급망 재편기에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물류대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했다. 1997년 KMI에서 연구활동을 시작한 김 원장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원장 직무대리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제11대 원장으로 취임한 후 해양수산개발원 역량강화를 지휘하고 있는 김 원장을 만났다. 인터뷰는 1월 중순 원장 사무실에서 진행한 후 3일 전화로 보충했다.
■ 이번 조직개편 특징과 의도는
'현장과 기술'이 핵심 키워드이다. 어촌연구부와 물류해사산업연구본부 두 개를 신설하고, 종합정책연구본부와 경제전망연구부를 통합하면서 하나를 줄였다. 하위부서들도 다수 통폐합해 문제대응에 적합하도록 조직을 슬림화했다. 현장연구와 어업인·어촌주민들 삶의 질 연구를 강화하고, 탄소중립과 디지털전환기의 신기술 첨단기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3년 임기 동안 추구할 방향은 무엇인가.
전 세계가 해양의 가치를 보전하고 활용하는 '청색경제'를 주목하는 대전환기 속에서 우리 KMI가 해양강국 실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어떻게 해양수산 분야가 국민복지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연구를 통해 고민하고 실천해 보려 한다. 현장의 현안을 가까이 하고, 연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기관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또한 과학기술 연구분야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이제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없이는 미래정책은 있을 수 없다. 해양수산정책분야에 있어서도 '초격차'를 가질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연구할 생각이다. 우리 원 연구자들 중 세계적인 오피니언리더가 나올 수 있도록 글로벌 연구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나갈 생각이다. 직원들이 최고의 직장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운영해 보겠다.
■ 주목하는 연구 분야는
모두가 대전환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앞으로 3~4년이 변화에 대응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친환경 최첨단 글로벌 물류망 확보 경쟁, 해양환경 및 해상사고로 인한 국민 건강 안전 보장, 탄소제로 사회 실현 과정에서 해양의 역할 확대,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의 섬·어촌 혁신, 독도 이어도 배타적경제수역 대륙붕으로 대표되는 해양권익 보호 등 다섯 가지 어젠다에 대해 실기하지 않고 대응책들을 내놓을 것이다.
■ 섬과 어촌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는
섬과 어촌은 수산업의 상징적인 공간일 뿐만 아니라 우리 국격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섬과 어촌과 같은 국토 최외곽지역이 튼튼해지고 현장 목소리가 정책에 끊김없이 반영돼야 진짜 국토균형이 이뤄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지도를 늘 두고 보는데 연구하면서 어촌 항만을 다녀오면 스티커를 하나씩 붙인다. 유인도는 어촌 항만 해운 관점에서 접근하고, 무인도는 해양영토 해양생태계 등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 전남을 중심으로 섬 관련 거버넌스가 구성되고 있다. 교통사막, 복지사막으로까지 표현되는 섬에 대한 연구협력을 강화해서 우리나라 첫 국토로서의 가치를 높여가고자 한다. 어촌과 어민이 없는 수산업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 KMI가 작성하는 각종 보고서 수준에 대해 평한다면
최근 보고서 중 진해신항 예타, 공정위 해운과징금, 미래수산 정책, 간편식 수산식품 등에 대한 연구가 기억에 남는다. 1년에 200여편 보고서가 나오는데, 어떤 보고서는 탁월하고 어떤 보고서는 솔직히 미흡하다. 한 등급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B정도이고 좀 박하게 평가한다면 B와 C등급 사이에 있다고 본다. A와 B 사이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책연구의 시작과 끝은 국민 속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연구한다면 ?은 시간 안에 가능하다고 본다.
■ 오랫동안 북극해 지역을 연구해온 전문가다. 북극해 이용을 둘러싼 경쟁이 기후변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결할 방법은
북극해는 작은 지구촌이다. 환경·경제뿐만 아니라 정치·군사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우리같이 북극에 영토나 영해를 갖고 있지 않은 비북극 국가는 직접 관여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해양은 이용의 자유가 있고, 북극해는 공해도 있어 공해에 대한 권리도 있다. 보전과 이용의 적절한 균형을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과학으로 관측과 분석을 선행하고, 그 결과를 갖고 기후영향이 최소화되는 첨단관리기술을 도입해야 북극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정치적 안정도 중요하다. 이런 것은 특정 국가가 혼자하기 어렵다. 우리도 연구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기여가 눈에 띄게 해야 한다. 선박건조 등 최고 기술을 제공해서 기후충격이 최소화되거나 없는 경제 사회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 해마다 1월에 해양수산 전망대회를 하는데, 전망한 내용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하나.
전망대회에서는 지난해 전망내용을 평가비교하고, 또 올해를 전망하는 과정에서도 반영된다. 지금까지는 1년을 전망하기 위해 1월에만 개최했는데, 연중에 전망을 한번 추가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글로벌 해운조선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3월, 9월 두 차례 전망한다. 우리 전망대회도 가능하다면 7월쯤 한번 더 하는 식으로 추진하고자 하는데 이에 필요한 데이터의 주기가 조정되면 가능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