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재균 전 농업박물관장

"17년 재직하며 소장유물 문화재 지정 큰 보람"

2022-02-10 10:46:10 게재
"지난 17년을 한몸 처럼 살았던 농업박물관에서 함께 했던 방문객 선배 동료 후배님들의 따스함에 감사하고, 또 행복했다."

김재균 전 농업박물관 관장은 농협 창립 60주년 역사에서 좀처럼 깨지기 어려운 두가지 기록 보유자다. 2005년 농업박물관 신축재개관과 함께 관장으로 부임해 17년을 재직했다. 앞으로 깨지지 않을 최장수 관장이다. 또 17년간 줄곧 한자리에서 같은 업무를 맡은 최초의 농협인이라는 타이틀도 이 부분 신기록이다.
김재균 전 농업박물관 관장이 퇴임일에 '농업박물관 방문을 환영합니다'는 글자판 앞에 섰다. 사진 서원호 기자


1988년 3월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그는 지난 8일에 퇴임했다. 농협인으로 34년, 그중 17년을 박물관장으로 재직했다. "2005년 잘 나가던 홍보맨에서 박물관인으로 변신해 걸은 외길 17년은 나에게 농업에 깃든 인간사랑 자연존중 등 농업가치를 깨닫게 했습니다. 17년을 박물관 일을 했기 때문인지 머릿속에는 온통 농기구, 농민, 농촌 등으로 가득차 있지만 이제 나를 위한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김 관장은 2009년 두레농기 4점을 서울시로부터 문화재로 지정받은 것을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기업박물관들이 소장한 유물을 문화재로 지정받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가슴 뿌듯하다고 했다.

또 수장고를 번듯하게 만든 것도 김 관장으로서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2018년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을 받은 것도 농협인으로 오래 간직할 감격이라고 했다.

김 관장의 '보람된 농협인, 박물관장'에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경북대 고고인류학과를 1회 졸업했고, 박물관장으로 부임한 후에도 학업을 계속했다. 고고인류학 석사, 박물관교육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당시 농업과 박물관이란 주제의 최초 논문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박물관 학예사 2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김 관장은 그간 '이색농기구전' '속담속 농기구전' '농기구 보물전' '협동전' 등을 기획했고, 2018년부터는 매년 '역사로 보는 우리 농산물 이야기' 시리즈 전시를 개최해 전시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최근에는 박물관 경험을 기록한 책 '남편을 기증해도 되나요'를 출간했다.

김 관장은 현재 한국박물관협회 이사 겸 과학기술위원장, 한국사립박물관협회 이사, 서울박물관협회 감사 직책을 맡고 있는데, 이 직책들도 함께 내놓게 됐다.

그는 "17년간 쌓아온 자료들이 많다"며 "풍부한 박물관 운영 경험들이 농업역사 연구와 농업계발전에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고 퇴임 후 계획을 밝혔다. 김 관장은 여전히 '농협인, 박물관장'이었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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