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코로나·물가·우크라' 3대 악재 동시에 직면

2022-02-14 11:21:11 게재

미중 소매판매·생산자물가 등 주요 발표지표

1월 FOMC 의사록 공개 등 통화긴축 이벤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긴장 주목

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 장기화와 물가 쇼크,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등 3대 악재를 동시에 직면한 상황에 처했다. 1월 소비자 물가 쇼크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 물가(PPI) 지표가 발표되고 FOMC 회의 의사록도 공개된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속도, 강도에 대한 부담은 더 커졌다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1월 FOMC 의사록 내용을 매파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리스크도 시장 불안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높은 인플레와 전쟁 공포에 위축된 국내 증시는 14일 오전 급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번 주 금융시장 변동폭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생산자 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 =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되어있다. 16일에는 중국 1월 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계획이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 흐름을 보면 1월 미국과 중국 생산자 물가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여지가 높다.

다만 주목할 것은 전년 동월기준 미중 생산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다. 미국 생산자물가의 경우 지난해 11월 9.8%(전년동월대비) 상승을 정점으로 12월에는 9.7%로 소폭 둔화됐고 올해 1월에는 9.0%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 생산자 물가 상승률 역시 지난해 11월 13.5%를 정점으로 12월 10.3% 상승에 이어 올해 1월에는 9.5%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 물가 수준이 높은 수준임은 분명하지만 그나마 공급망 차질을 상징하는 생산자 물가 둔화세가 가시화된다면 물가 정점론이 다소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1월 CPI는 전월 1.5%로 둔화된 이후 이번에는 1% 내외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6일 영국(12월 5.4%), 캐나다(12월 4.8%), 18일 일본(12월 0.8%), 프랑스(12월 3.4%) 등 각국의 1월 CPI도 발표된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대체로 소폭이지만 전월에 이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신흥국 중 인도의 1월 CPI는 전월 5.59% 상승에서 추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1월 PPI는 전월 13.56% 상승에 이어 2개월 연속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 긴축 강도 주목 = 물가 지표와 더불어 17일(현지시간) 발표될 FOMC 회의 의사록 역시 주목되는 이벤트다. 지난 1월에도 작년 12월 FOMC 회의 의사록이 발표되면서 트리플 긴축 리스크가 본격돠됐다는 점에서 1월 FOMC 회의 내용은 3월 금리인상 폭을 포함해 미 연준의 긴축강도에 대한 금융시장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다.

올해 1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촉발했던 것은 지난 해 12월 FOMC 의사록 공개였다. 시장예상보다 연준위원들이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며 긴축의 속도를 빠르게 갖고 가자는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 시장에서는 당초 첫 금리 인상 시점을 5월 또는 6월 정도로 전망했다가 이보다 빠른 3월 가능성이 제기됐고 일부에서는 1월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된 바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1월 FOMC 의사록 공개가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종료 이후 금리인상을 위한 조건과 시기와 폭에 대한 상세한 논의를 가늠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에는 시카고대가 후원하는 연례 미국 통화정책 포럼(2022 US Monetary Policy Forum)이 개최된다. 이날 최근 연준의 통화정책이 정상화로 선회하는 상황에서 보다 다양한 의견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참석자 중에선 브레이너드, 에반스, 월러 등 연준 관계자, 에단 해리스, 세스 카펜터 등 IB 인사 및 학계 교수들이 참석해 연설하거나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발 전쟁 리스크 =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면전으로 확산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시장 불안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주 주요국들은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독일 숄츠 총리는 14일 우크라이나, 15일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논의한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단은 16일 러시아에서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사태를 논의하고 NATO는 이날 국방장관회의를 갖고 러시아 위협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협의한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현재 가장 우려되는 점은 전면전에 따른 미국의 대 러시아 강경 제재조치 현실화다. 대표적으로는 러시아 금융기관의 달러 결제망 퇴출과 같은 제재조치다. 이는 일시적 글로벌 자금흐름 경색을 초해해 글로벌 신용리스크 확대를 유발시키는 동시에 러시아의 석유 혹은 천연가스 공급 감소 혹은 중단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우려는 전면전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미국과 러시아간 갈등 장기화가 물가와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갈등 장기화로 인해 90달러를 훨씬 웃도는 유가 흐름이 고착화 될 경우 물가 압력의 빠른 둔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병목 현상발 물가압력과 그린플레이션 압력에 이어 오일쇼크발 인플레이션 그리고 에그플레이션 압력마저 가세하는 동시다발적 물가 리스크가 현실화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스피 2700선 붕괴 … 코스닥 2.7% 급락 = 14일 오전 9시 32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79p(1.810%) 하락한 2697.92에서 등락 중이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32.61p(1.19%) 하락한 2715.10에 개장한 후 하락폭이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34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23억원, 1782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23.71p(2.70%) 떨어진 853.71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2억원, 104억원 순매수 중이며 개인투자자는 393억원 순매도 중이다.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리스크라는 두 대형 변수로 인해 국내 증시에는 경계감이 고조된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600선 지지력 테스트, 또는 그 이하로 레벨다운 가능성까지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며 "특히, 2월 중반 이후 통화정책 부담은 이전보다 더 커진 상황에서 경기불안심리가 유입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하방압력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또 "코스피 2600선 지지력 확보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현금비중을 확보하고, 업종대응에 있어서는 금융, 통신 등 철저히 방어주 성격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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