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거대 AI 기반 아티스트 공개

2022-02-15 10:51:09 게재

미국 뉴욕 패션 위크서 '틸다' 디자이너와 협업

LG는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패션 위크'에서 세계 첫 초거대 인공지능(AI) 기반 아티스트 '틸다'(Tilda)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틸다는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구현한 첫 번째 AI 휴먼이다. 지금까지 나온 가상 인간과 달리 스스로 학습해 사고하고 판단하며 기존에 없는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
AI 휴먼 '틸다'가 그린 그림을 박윤희 디자이너가 패턴화해 제작한 의상. 사진 LG 제공


LG AI연구원은 지난해 5월 디자이너와 협업이 가능한 '창조적 초거대 AI' 개발 계획을 밝혔다.

틸다는 박윤희 디자이너와 손잡고 '금성에서 핀 꽃'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의상들을 뉴욕 패션 위크에서 선보였다. '금성에 꽃이 핀다면 어떤 모습일까' '무엇을 그리고 싶니' 라는 질문에 틸다가 다각도로 생각하며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이미지들을 창작하면 이에 영감을 받은 박윤희 디자이너가 디테일을 더해 의상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했다.

실제 이번 패션위크 컬렉션을 구성하는 200개 의상들은 틸다가 금성에 핀 꽃이라는 주제로 창작한 3000장이 넘는 이미지와 패턴을 기반으로 제작한 것이다.

박윤희 디자이너는 "뉴욕 패션 위크와 같은 큰 무대에 서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며 "새로운 디자인과 영감을 찾기 위해 몇 달전부터 수십 명의 디자이너와 컬렉션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번에 틸다와 함께 작업하며 한달 반 만에 모든 준비를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초거대 AI가 비전 모델을 통해 시각 분야로 창작 범위를 확대하고 실제로 활용한 최초의 사례라는 데 의미가 크다. 기존에는 주로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소설이나 에세이 칼럼 등 텍스트로 된 콘텐츠 창작을 해왔다.

틸다가 이처럼 스스로 창작을 할 수 있는 것은 세계 최대 수준인 말뭉치 6000억개 이상, 텍스트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2억5000만장 이상 데이터를 학습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금성에 핀 꽃'을 모티프로 다자인한 의상들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공개 즉시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패션업계 이목을 끌었다.

틸다는 패션 위크 일정을 마무리한 뒤 독자적인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출시해 환경에 대한 이미지를 패션에 담아 지속적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틸다는 고객들이 LG 초거대 AI를 메타버스(가상세계)에서 만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할 예정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틸다가 가진 철학을 담은 독자적인 패션 상품과 아트작품을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직접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Z세대와 직접 소통하며 다양한 창작을 함께 해볼 수 있는 메타버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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