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원년"
서울시 3대 전략 10대 핵심과제 추진
세계 5대 문화도시로 도약 기틀 마련
과거와 미래 잇는 '2000년 역사 도시'
첨단기술을 활용해 시민 누구나 '내 손안의 문화'를 즐기고 창작자들은 미래융합 예술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도시. 서울시가 세계 5대 문화도시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다. 감성이 살아있고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가 목표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서울비전 2030'에서 발표한 문화정책을 본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디지털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디지털 감성문화도시 서울' 청사진에 맞춰 3대 전략과 10대 핵심과제를 추진한다. '문화로 연결되는, 문화로 행복한 도시 서울'을 위해 올해 투입할 재정만 6080억원이다.
'뉴 세종 디지털아트센터'로 다시 태어나는 세종문화회관과 새롭게 선보이는 광화문광장 일대가 디지털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융복합예술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이른바 '리빌딩(rebuilding) 프로젝트'다. 세종문화회관 외벽에 영상을 송출하는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7월 설치하고 올해부터 연말마다 광화문 주요 건물이 동참하는 미디어파사드 축제를 연다. 서울 도심이 거대한 무대가 되는 셈이다.
낡고 기능이 떨어지는 남산창작센터는 연극 무용 등 순수예술 분야 창작자들을 위한 '실감형 스튜디오'가 된다. 국내 최대 규모 LED 벽을 비롯해 바닥과 천장까지 활용해 확장현실과 시각적 특수효과를 입힌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다. 녹음실 편집실에 홀로그램 스크린까지 갖춰 촬영부터 편집 시각디자인까지 전 과정을 한곳에서 할 수 있다.
2026년까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융·복합문화예술종합지원센터를 마련한다. 전시와 판매, 연구와 창업 등 융·복합예술 관련 전 분야를 지원하는 시설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디지털 디자인 플랫폼'으로 바뀌어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개최 등 미디어아트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융합예술 전문기획자 양성, 시민 대상 신기술 입문교육 등 융합예술 저변을 확대하고 창작자 역량을 키우는 과정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 신기술 옷을 입는다. 이달 초 선보인 서울공예박물관 '온라인 뮤지엄'에 이어 4월과 5월에는 한성백제박물관 증강현실 게임과 서울역사박물관 파노라마 전시를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 소장작품과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체험에도 3차원 입체감을 더한다.
광장 버스정류장 동네창작공간도 예술공간이 된다. 서울광장 잔디밭은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린 공간, 버스정류장은 미술작품을 즐기는 거점, 11개 창작공간은 예술공감 콘서트 무대가 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집 근처에서 비용부담 없이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우리동네 음악회'를 비롯해 퇴근길 토크 콘서트, 가족음악회 등을 통해 예술의 장벽을 낮춘다. 세종문화회관은 1000원으로 공연을 즐기는 1000원의 행복을 확대하고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관객참여형 공연 '100년의 밤'을 새롭게 선보인다.
서울의 역사는 조선시대가 아닌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파구 풍납동 토성을 실물처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체험관을 조성하고 조선시대 전통 민가 정원을 갖춘 성북구 성복동 별서는 단계적으로 매입·복원해 개방한다. 한양도성은 탕춘대성 북한산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확대, 문화소외계층을 최소화하고 예술가는 쉽고 편리하게 미래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도록 돕겠다"며 "올해 3대 전략 10대 핵심과제를 집중 추진해 세계 5대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