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증된 중고차만 판매한다

2022-03-07 10:57:13 게재

200개 항목 품질검사, 신차수준 상품화해 판매

'중고차통합정보 포털' 구축, 정보 비대칭 해소

중고차사업 방향 공개 … 모바일 앱 가상전시장

현대자동차는 7일 중고차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와 신뢰 제고, 중고차 매매업계와의 상생을 목표로 하는 중고차사업 방향을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는 정밀한 성능검사와 수리를 거친 후 품질을 인증해 판매하는 인증중고차(CPO)를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5년 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수준인 200여개 항목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선별한 후 신차수준의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한다.

또 정밀한 성능·상태 검사를 기반으로 차량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판매가격을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총 3단계에 걸친 중고차 품질검사와 인증체계(매집점검-정밀진단-인증검사)를 마련하고,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구축한다.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에서는 정밀한 차량진단과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첨단 스마트 장비를 갖추고,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판금, 도장, 휠·타이어, 차량광택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 상품성을 신차 수준으로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는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 구매 시 할인을 제공하는 보상판매(트레이드인·Trade-in)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중고차통합정보 포털' 구축을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 비대칭 해소에 기여해 소비자 신뢰 제고에도 나선다.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에서는 △중고차 성능·상태 통합정보 △적정가격 산정 △허위·미끼 매물 스크리닝 등의 서비스와 함께 중고차시장의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고차 가치지수 △실거래 대수 통계 △모델별 시세 추이 △모델별 판매순위 등의 중고차시장 지표와 △트렌드 리포트 등을 제공한다.

국토교통부와 보험개발원 등과 협의를 통해 정부·기관이 각각 제공하는 차량이력 정보에 현대차가 보유한 정보까지 결합해 '중고차 성능·상태 통합정보' 제공을 추진한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하려는 중고차의 사고유무와 보험수리 이력, 침수차 여부, 결함 및 리콜내역, 제원 및 옵션 정보 등 차량의 현재 성능·상태와 이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개된다.

현대차는 판매채널을 모바일 앱 기반의 온라인 가상전시장을 중심으로 운영해 고객에게 편리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중고차 구매경험을 제공한다.

먼저 가상전시장에서 상품검색 및 비교에서부터 견적과 계약, 출고, 배송에 이르기까지 구입 전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 원스톱 쇼핑을 구현하고, 고객이 가상전시장에서 중고차를 계약하면 집 앞 등 원하는 장소로 배송한다. 가상전시장에서 모든 구매경험이 이뤄지는 만큼 생생한 실체감을 제공하기 위해 오감정보 서비스와 인공지능(AI) 컨시어지가 차량구매를 돕는다.

△360도가상현실(VR)을 활용한 차량 하부와 내·외부 상태 확인을 비롯 △초고화질 이미지를 통한 시트질감과 타이어 마모도와 같은 촉감정보 확인 △차량냄새 평가와 흡연여부, 차량 엔진소리 등의 후각 및 청각정보와 함께 가상 시승 화면까지 제공하는 오감정보 서비스도 선보인다.

상품을 직접 보고 싶은 고객을 위한 오프라인 채널도 마련된다.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대규모 전시장과 함께 도심 랜드마크 딜리버리 타워를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중고차매매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기존 상생협의 과정에서 마련한 상생안을 준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기존업계와의 상생협력과 중고차시장 발전 방안으로 △5년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중고차만 판매 △인증중고차 대상 이외 매입 물량은 경매 등을 통해 기존 매매업계에 공급 △연도별 시장점유율 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공개 △중고차산업 종사자 교육 지원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2022년 시장점유율 2.5%를 시작으로 2023년 3.6%, 2024년 5.1%까지 시장점유율을 자체적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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