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기 걸린 경기지사 선거

2022-03-14 11:34:21 게재

20대 대선에서 서울·경기는 여야 후보에게 표를 나눠줬지만 2018년 지방선거 결과와 비교하면 민주당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에서 50.94%를 얻었고, 윤석열 당선인은 서울에서 50.56%를 획득했다. 윤 당선인이 서울에서 이 후보와 격차를 벌리면서 정권교체에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7 재보선 (박영선 39.18% 오세훈 57.5%) 결과에 비해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나아졌다고 하나 지방선거로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엄경영 소장은 "후보 요인과 여성 유권자의 선택 등 대선의 특수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지방선거 투표율이 대선보다 낮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여권이 더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재도전이 확실한 오세훈 서울시장에 맞서 민주당이 어떤 맞대응 카드를 선택하는지도 주시할 대목이다. 지난 재보선에 나섰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 입장에선 경기도의 수성이 절실하다. 이번 대선에서 경기도내 42개 선거구 중 이재명 후보가 33곳에서 우세했고, 9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 후보가 윤 당선인과 접전을 벌일 수 있는 동력이기도 하다. 민주당 현역 의원 등 입지자들도 상대적으로 많다. 대선 이후 민주당 상임고문직을 수락한 이재명 전 지사의 정치적 재기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연합후보로 나서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민주당의 변화와 연합정치 구상 등 대선에서 내놓은 약속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우세가 확인된 영남권, 특히 충청권의 우세를 지방선거까지 이어가는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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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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