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에 담긴 지역 역사·문화

2022-03-15 10:51:33 게재

도봉구 이색 문학관

서울 도봉구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편지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도봉구는 '느림이 지닌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편지문학관을 쌍문동에 개관했다고 밝혔다.

402㎡ 규모 편지문학관은 전시실 프로그램실 등에서 영상체험 음성편지 등 전시·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지역과 연고가 있는 역사적 인물이나 국내외 문인, 예술인 등이 남긴 각종 편지가 중심이 된다. 민주화운동가 김근태를 비롯해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일제강점기 문화재를 수집했던 간송 전형필 등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편지와 관련된 예술작품도 만날 수 있다.

주민들은 전시를 즐기는 동시에 편지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전자편지를 작성할 수 있는 '마음저장소'와 글이 아닌 음성으로 편지를 띄울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있다. 작성한 편지는 정보무늬(QR코드)를 공유한 사람이 열어볼 수 있다.

도봉구는 인문학강좌 기획전시 전시해설 등을 연계하고 어린이날 등 기념일에는 사연 공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편지는 깊은 고민과 생각을 하면서 써내려가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화를 나누는 사회관계망과는 다른 감성이 있다"며 "다양한 서한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자신과 주변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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