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제조업 PMI 49.5 … 중국 경제회복세 둔화

2022-04-01 11:13:00 게재

중국내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3월 중국의 산업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 50.2p에서 49.5p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예측치인 49.8p보다 낮고, 지난해 10월 49.2p로 떨어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비스와 건설 부문의 기업 심리를 측정하는 비제조업 PMI는 2월 51.6p에서 3월 48.4p로 떨어졌다. 이 역시 블룸버그 조사 예측치인 50.3p보다 낮았고 8월에 47.5p로 떨어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제조업 PMI는 기준선인 50p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50p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모두 포함하는 3월 종합 PMI는 2월 51.2p에서 48.8p로 떨어졌는데, 이는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이 한창이던 2020년 2월 28.9p로 지수가 하락한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다.

중국 차이신에 따르면 3월 제조 수급이 모두 둔화돼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가 각각 0.9p, 1.9p 떨어진 49.5p와 48.8p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3월 제조업 신규수출주문지수와 수입지수도 각각 47.2p와 46.9p를 기록해 2월보다 1.8p와 1.7p 떨어져 대외 무역 활동이 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와 공급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물가지수는 여전히 빠르게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고 있다.

3월 주요 원자재 구매가격지수와 공장도가지수는 각각 66.1p, 56.7p로 2월보다 6.1p, 2.6p 상승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급 위축의 영향으로 제조업 고용 상황도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제조업 고용지수는 48.6p으로 0.6p 하락해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통계학자 장칭허는 "현재 전염병의 영향을 받아 일부 지역의 일부 기업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해 기업의 정상적인 생산 및 운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동시에 최근 국제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돼 일부 기업의 수출 주문이 줄거나 취소되면서 제조 생산 활동과 시장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포인트자산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많은 도시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면서 도시 봉쇄와 산업 생산 중단이 있었고 이로 인해 PMI가 약해졌다"면서 "상하이 봉쇄가 3월 말에 있었기 때문에 4월 경제 활동은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3월 들어 중국 동북부 지린성과 남부 광둥성, 상하이 등 중국 전체 31개 성급 행정구역 가운데 28곳에서 코로나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면서 3월 누적 감염자만 7만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첨단 제조업 중심지인 선전시가 5일간의 도시 봉쇄를 단행했고, 상하이도 지난달 28일부터 8일간의 순환식 봉쇄에 들어가면서 산업 생산과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로 인한 산업 위축으로 올해 중국 정부가 내건 5.5% 성장률 목표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차이신은 중국국제금융공사의 보고서를 이용해 3월 18일 기준 전염병의 영향을 받는 지급 행정구역 도시의 GDP가 국가 GDP의 37.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코로나 유행이 고조됐던 2021년 3분기에도 20%를 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비중이다. 보고서는 코로나 영향을 받은 도시의 경제 규모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1분기 GDP 성장률에 0.3~0.7%p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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