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영부인 옷값보다 더 시급한 일들
2022-04-04 11:26:04 게재
한반도 전쟁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11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의 특유의 친화력 덕분인지 평소 '로봇'이라 불릴 정도로 잘 웃지 않던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만큼은 여러차례 함박웃음을 지어 보여 화제가 됐다.
정상회담과 친교행사를 마치고 한미 정상 부부들이 만나 환담할 때 멜라니아 여사는 "한국 사람들이 불안해서 잠을 못 잔다고 한다"며 김 여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유를 묻자 김 여사는 북한에 친척을 두고 내려온 시댁 어르신 얘기를 전하며 전쟁이 날까봐 불안해하는 한국 국민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날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에서 한국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희망을 주는 연설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여사의 이런 모습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강한 인상을 남겼던 모양이다. 2019년 6월 다시 한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만찬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등 공식행사 발언에서 세차례나 김 여사를 언급했다. 김 여사에 대해 "한국에 대한 많은 사랑과 좋은 에너지를 갖고 계신 분"이라며 각별한 존중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
대통령의 영부인은 대통령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한다. 경우에 따라선 어느 외교관보다 더 중요한 외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 영부인이 공식행사나 해외순방 때 격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닐 순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의 퇴임 한달 여를 앞두고 김 여사의 옷값에 특수활동비가 사용됐다느니, 수억원대의 브로치를 착용했다느니 근거 없는 의혹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청와대가 의류 구입은 사비로 부담했다고 밝혔고, 2억원대 '까르띠에 브로치'는 다른 제품으로 확인됐지만 이번에는 모조품이냐, 왜 현금으로 줬느냐는 식의 공세가 꼬리를 물고 있다.
영부인의 공식행사에 필요한 의상을 준비하는데 정부 예산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진 않았을 터이다. 그럼에도 사비를 사용한 것은 이같은 시비에 휘말릴까 염려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사비 내역까지 공개하라고 한다.
정권교체기 대내외 정세가 심상치 않다. 한 풀 꺾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코로나 기세가 무섭고, 북한의 무력도발로 한반도 불안감은 다시 커져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금 곧 물러날 대통령 영부인의 옷값에 몰두할 때인가.
정상회담과 친교행사를 마치고 한미 정상 부부들이 만나 환담할 때 멜라니아 여사는 "한국 사람들이 불안해서 잠을 못 잔다고 한다"며 김 여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유를 묻자 김 여사는 북한에 친척을 두고 내려온 시댁 어르신 얘기를 전하며 전쟁이 날까봐 불안해하는 한국 국민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날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에서 한국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희망을 주는 연설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여사의 이런 모습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강한 인상을 남겼던 모양이다. 2019년 6월 다시 한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만찬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등 공식행사 발언에서 세차례나 김 여사를 언급했다. 김 여사에 대해 "한국에 대한 많은 사랑과 좋은 에너지를 갖고 계신 분"이라며 각별한 존중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
대통령의 영부인은 대통령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한다. 경우에 따라선 어느 외교관보다 더 중요한 외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 영부인이 공식행사나 해외순방 때 격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닐 순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의 퇴임 한달 여를 앞두고 김 여사의 옷값에 특수활동비가 사용됐다느니, 수억원대의 브로치를 착용했다느니 근거 없는 의혹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청와대가 의류 구입은 사비로 부담했다고 밝혔고, 2억원대 '까르띠에 브로치'는 다른 제품으로 확인됐지만 이번에는 모조품이냐, 왜 현금으로 줬느냐는 식의 공세가 꼬리를 물고 있다.
영부인의 공식행사에 필요한 의상을 준비하는데 정부 예산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진 않았을 터이다. 그럼에도 사비를 사용한 것은 이같은 시비에 휘말릴까 염려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사비 내역까지 공개하라고 한다.
정권교체기 대내외 정세가 심상치 않다. 한 풀 꺾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코로나 기세가 무섭고, 북한의 무력도발로 한반도 불안감은 다시 커져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금 곧 물러날 대통령 영부인의 옷값에 몰두할 때인가.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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