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으로 새길 여는 중소·벤처기업│④ 한퓨어
'견리사의'로 업계 변화 이끌어 … 한방산업 선도기업 꿈꾼다
2022-04-06 00:00:01 게재
녹용 인삼 등 400여종 고품질 한약재, 한의원 5000여곳에 공급
ICT기반 최첨단 시설 갖춰 … "직원행복이 가장 중요"
녹용 인삼 등 400여종 한약재를 국내 한의원 5000여곳에 공급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도 직원을 2배 가까이 늘렸다. 지난해 매출은 255억원이다.
회사 4대 가치 중 첫번째를 '직원행복'으로 삼았다. '직원행복'을 위해 '행복수당' '성과공유제'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은 나눔이 작지만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사)행복한경영으로부터 '행복경영 대상'을 수상했다.
이제 한약재 기반 한방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25년 매출 500억원 달성과 코스닥 상장 목표도 세웠다. 한방산업의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한퓨어(대표 정충묵)의 발자취다.
◆국내 한의원 1/3에 공급 = 한퓨어는 2018년 설립된 한의약품 전문기업이다. 주요사업은 녹용수입유통, 한약재 생산·유통 등이다. 한퓨어 공장은 식약처의 GMP(우수한약제조관리기준) 인증을 받아 위생적이고 안전하다.
수입 녹용은 최고급으로 국내 최대 규모(연간 32톤)다. 녹용은 약재로 만들어져 한의원 5000여곳에 공급되고 있다. 전국 한의원이 1만5000여곳이니 국내 한의원 1/3이 한퓨어 거래처인 셈이다. 녹용 품질은 7단계로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취급하는 한약재는 400여종에 이르고 현지 농가와 계약재배하고 있다.
◆고객 요청으로 회사 설립 = 회사가 설립 4년만에 안정화 된 데는 정 대표의 확고한 경영철학인 '견리사의'(見利思義)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눈앞의 사사로운 이익을 보면 먼저 옳은 일인지 아닌지를 생각하라'는 견리사의 정신은 한퓨어 설립 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정 대표는 일찍 사업에 뛰어 들었다. 첫 직장은 녹용 관련 회사였다. 취업은 사업을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어 성공하자'는 희망이 컸다.
당시 녹용은 매우 고가여서 사치품으로 분류돼 높은 관세를 적용받았다. 수입상들은 이익을 취하려 밀수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품질이 형편없거나 수입이 금지된 녹용을 유통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사업으로 성공하려 했는데 당시 혼탁함과 불법에 크게 낙담했다. 사업하는 게 겁이 났다"고 회고했다.
그는 고민 끝에 올바른 방법으로 사업을 하자고 결심했다.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나와 2007년 녹용수입 사업을 시작했다. 최고급 좋은 녹용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기로 마음먹었다.
정상적인 유통을 하려다 보니 동종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녹용은 원산지와 등급에 따라 가격차이도 매우 크고 전문가들이 아니면 구분할 수 없다. 이런 점을 악용해 회사를 비방하고 모함했다. 좋은 품질의 녹용을 공급하면서 한의사와 신뢰를 쌓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 대표를 믿는 이들이 늘었다.
◆성과공유제 시행 = 2012년 녹용 전문 한의사 온라인쇼핑몰을 열었다. 이어 한방업계 최초로 소셜커머스도 시작했다. 온라인 전환으로 한의원, 한방병원에서 녹용 주문이 이어졌다. 뉴질랜드와 러시아의 우수한 녹용 공급처에서 최고 품질의 최저가 공급을 약속해 왔다.
회사 매출은 지난해 255억원으로 2018년보다 1.7배 증가했다. 직원수도 2018년 29명에서 현재 81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정 대표는 회사성장에 힘을 보탠 직원들을 위해 '행복경영'을 도입했다. 서울 본사와 포천 GMP공장에 구내식당(행복식당)을 열어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본사 1층 사내카페(행복카페)에는 전문 바리스타를 고용해 최고급 커피와 음료, 다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직원에게 매월 '행복수당'을 책정해 지급하고 '성과공유제'도 시행했다.
정충묵 대표는 "정직하게 사업한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면서 "앞으로 한방산업의 모든 길은 한퓨어로 통하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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