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뛰어넘다 … SF 시리즈 '초월'
5편의 중·단편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 "모두 다른 5개의 우주를 읽는 재미"
SF는 허블이 발굴한 김초엽 작가의 2019년 작품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독자들의 지지를 받은 이래, 젊은 독자들 중심으로 급성장한 장르다.
초월 시리즈 첫 소설선은 작가들의 중·단편 프리퀄 소설들로 꾸며졌다. 프리퀄은 특정 작품보다 앞선 내용, 즉 작품의 전사(前史)를 다루는 작품이다.
초월 시리즈 첫 소설선의 차별점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출간 예정작의 전사를 다루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월 시리즈의 프리퀄들은 티저 소설이라고도, 외전(外傳)이라고도 할 수 있다.
초월 시리즈는 이처럼 중·단편 프리퀄 5작품을 묶어 소설선을 펴내고 이어 각 프리퀄들의 장편소설을 출간하는 방식으로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희선 전하영 강화길 천선란 등 14명의 작가가 준비 중이다.
대체로 출판사가 소설선을 기획할 때는 주제가 명확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초월 시리즈는 그와 같은 제약 없이 작가들에게 자유롭게 글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우 작가는 "소설집의 소설들은 시작점, 방향, 구성이 다 다르다"면서 "모두 다른 5개의 우주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다른 앤솔러지(소설선집)과 차이가 있다면 반드시 장편소설이 돼야 한다는 것과 1편의 작품이 그 자체로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를 게임의 규칙으로 받아들이고 글을 썼다"면서 "범우주연합이라는 존재가 등장하는 세계만이 지금 지구와 차이점인데 간단한 설정이지만 이 설정이 굉장히 색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글을 쓰게 해 준 것이 이 시리즈"라고 말했다.
SF를 처음 쓰는 문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만들어질 때부터 어린 아이의 기억이 심어진 채로 태어나는 로봇들이 모여 좀 더 커다란 기억을 빚어나가는 이야기"라면서 "SF를 쓰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세상을 이해하는 것보다 세상을 지어내는 게 더 쉬웠다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세상을 지어내는 게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많은 순문학 작가들이 장르 문학인 SF를 집필하는 현상이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정통 문학의 세례는 물론, 영상물 웹 만화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당연히 영향도 많이 받았다"면서 "등단한 문단 작가라고 하더라도 기존 문학만 하고 싶어 하는 작가는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우 작가는 "순문학 작가들은 장르를 좋아하지 않고 SF 작가들은 순문학이 재미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만 특정 분야를 알아야 한다고 폭력적으로 다가갈 것이 아니라 서로 열심히 재미있게 하면서 각 장르의 매력을 바탕으로 (서로를) 유혹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