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뛰어넘다 … SF 시리즈 '초월'

2022-04-06 11:18:02 게재

5편의 중·단편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 "모두 다른 5개의 우주를 읽는 재미"

문학의 장르 간 위계, 문학적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문학, 새로운 SF를 꿈꾸는 SF 시리즈 '초월'의 첫 소설선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이 동아시아 출판사의 과학문학 브랜드 '허블'에서 출간됐다. 5일 열린 출간 기념 간담회에는 김학제 허블 팀장과 함께 첫 소설선에 참여한 조예은 우다영 박서련 문보영 작가가 참석했다. 첫 소설선에 함께한 심너울 작가는 건강상의 이유로 함께하지 못했다.
SF 시리즈 '초월'의 첫 소설선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이 동아시아 출판사의 과학문학 브랜드 '허블'에서 출간됐다. 5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는 조예은 우다영 박서련 문보영 작가(왼쪽부터)가 함께했다. 사진 출판사 허블 제공


SF는 허블이 발굴한 김초엽 작가의 2019년 작품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독자들의 지지를 받은 이래, 젊은 독자들 중심으로 급성장한 장르다.

초월 시리즈 첫 소설선은 작가들의 중·단편 프리퀄 소설들로 꾸며졌다. 프리퀄은 특정 작품보다 앞선 내용, 즉 작품의 전사(前史)를 다루는 작품이다.

초월 시리즈 첫 소설선의 차별점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출간 예정작의 전사를 다루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월 시리즈의 프리퀄들은 티저 소설이라고도, 외전(外傳)이라고도 할 수 있다.

초월 시리즈는 이처럼 중·단편 프리퀄 5작품을 묶어 소설선을 펴내고 이어 각 프리퀄들의 장편소설을 출간하는 방식으로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희선 전하영 강화길 천선란 등 14명의 작가가 준비 중이다.

대체로 출판사가 소설선을 기획할 때는 주제가 명확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초월 시리즈는 그와 같은 제약 없이 작가들에게 자유롭게 글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우 작가는 "소설집의 소설들은 시작점, 방향, 구성이 다 다르다"면서 "모두 다른 5개의 우주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다른 앤솔러지(소설선집)과 차이가 있다면 반드시 장편소설이 돼야 한다는 것과 1편의 작품이 그 자체로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를 게임의 규칙으로 받아들이고 글을 썼다"면서 "범우주연합이라는 존재가 등장하는 세계만이 지금 지구와 차이점인데 간단한 설정이지만 이 설정이 굉장히 색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글을 쓰게 해 준 것이 이 시리즈"라고 말했다.

SF를 처음 쓰는 문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만들어질 때부터 어린 아이의 기억이 심어진 채로 태어나는 로봇들이 모여 좀 더 커다란 기억을 빚어나가는 이야기"라면서 "SF를 쓰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세상을 이해하는 것보다 세상을 지어내는 게 더 쉬웠다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세상을 지어내는 게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많은 순문학 작가들이 장르 문학인 SF를 집필하는 현상이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정통 문학의 세례는 물론, 영상물 웹 만화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당연히 영향도 많이 받았다"면서 "등단한 문단 작가라고 하더라도 기존 문학만 하고 싶어 하는 작가는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우 작가는 "순문학 작가들은 장르를 좋아하지 않고 SF 작가들은 순문학이 재미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만 특정 분야를 알아야 한다고 폭력적으로 다가갈 것이 아니라 서로 열심히 재미있게 하면서 각 장르의 매력을 바탕으로 (서로를) 유혹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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