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성인보다 사이버폭력 경험 2배
청소년 29.2%, 성인 15.7% … 언어폭력이 다수
방송통신위원회와 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지난 7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청소년과 성인 총 1만6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청소년 29.2%, 성인 15.7%가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 가해 경험자 대부분이 피해를 동시에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동기는 보복과 장난 = 사이버폭력이 벌어지는 주요 경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55.2%, 성인 58.3%가 문자와 메시지를 통해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 이 외에 청소년의 경우 온라인게임에서 22.8%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로 사이버폭력이 사적 대화 수단을 통해 이뤄져 '언어폭력'의 사례가 가장 많았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언어폭력이 12%로 명예훼손(4.2%) 스토킹(2.5%) 신상정보유출(2.4%)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았다.
학생 69.9%, 성인 73.%는 혼자서 사이버폭력 가해행위를 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4명 이상 다수가 함께 저지르는 사이버폭력 비중이 청소년의 경우 7.4%로 성인(2.9%)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가해율보다 피해율이 높아 사이버폭력은 소수 또는 개인이 다수를 대상으로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 가해 동기는 성인이나 청소년 모두 다양했다.
학생의 경우 보복(36.8%)과 장난(26.2%)으로 성인은 상대방이 싫거나 화가 나서(32.7%) 또는 자신의 의견과 달라서(26.9%) 사이버폭력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재미나 장난(26.2%) △친구 등과 어울리기 위해(17.1%) △특별한 이유 없이(10.2%) 등도 많았다.
◆피해경험 후 우울·불안 경험 = 사이버폭력 경험 후 성인과 학생 모두 우울이나 불안 등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신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학생의 경우 우울·불안 및 스트레스(31.7%)와 가해자에 대한 복수(34.1%)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별다른 생각이 들이 않는다는 경우도 44.7%에 달했다. 성인의 경우에도 우울·불안 및 스트레스(38.8%)와 가해자에 대한 복수(37.16%)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26.4%, 성인 34.5%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성인의 경우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경험이 청소년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았다.
청소년의 89.5%는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있고, 성인은 9.6%만이 교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의 33.7%는 사이버폭력의 법적 처벌 가능성을 인지하는 반면 성인은 21.1%만이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방통위는 이번 조사에서 디지털 공간에서 성별·장애·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표현하는 '디지털 혐오' 현상에 대해 처음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청소년의 20.8%, 성인의 12.0%가 디지털 혐오 표현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인터넷 공간에서 디지털 혐오 표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의 디지털 혐오 표현 경험이 성인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폭력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대상별 맞춤형 디지털윤리 교육을 확대 추진하고, 특히 성인 대상의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등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