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 VR·XR로 즐겁게 배워요

2022-04-13 10:44:27 게재

실감형 콘텐츠로 위험·비용 줄여

#. "확장현실(XR) 등 실감형 콘텐츠로 위험한 작업을 안전한 환경에서 반복해 학습할 수 있어 업무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학습노동자)

#. "흥미있는 학습도구를 통해 학습노동자들의 훈련 참여 동기를 높일 수 있었고 이는 기업이 필요한 직무역량 향상으로 이어졌다."(교수)

지난달 29일 울산 남구 한국폴리텍대학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원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어수봉, 공단)이 지원한 XR 기반 체험형 산업안전 교육장 개관식에 참여한 학습노동자와 교수의 이야기다.

석유화학산업에서 직업훈련은 언제나 사고위험이 있고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취급해야 한다. 직업훈련 중 고온·고압·누전 등 위험요인이 겹치면 폭발·누출·화재 사고 가능성이 높아 기업이 숙련인력을 양성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공단은 이러한 고위험·고비용 분야에서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한 일학습병행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 처음 도입된 일학습병행제는 독일 스위스 등 기술 강국의 '일터 기반 학습'을 한국 실정에 맞게 설계한 교육훈련 제도다. 기업이 청년 등을 우선 채용한 후 체계적인 현장훈련을 지원하고, 학습노동자는 현장훈련 외 학교 등에서 이론교육을 병행한다.

일학습병행 참여기업은 직무중심으로 인재를 자체 육성함으로써 재교육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청년들은 불필요한 스펙쌓기에서 벗어나 기업에 조기 취업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실무능력을 현장에서 익힐 수 있다.

올해 2월까지 1만8000여개 학습기업과 11만9000여명의 학습노동자가 참여했다.

일학습병행 실감형 콘텐츠는 가상현실(VR)과 확장현실(XR) 기반으로 현장감 있는 체험형 교육훈련이 가능한 디지털 학습 도구이다. 학습노동자는 작업환경 및 실습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반복 학습할 수 있다.

공단은 2019년부터 크레인훈련 VR 시뮬레이터, 사출금형 분해·조립 등 5개 직무에 대한 실감형 콘텐츠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미래자동차 테크니션 등 3개 직무를 개발 중이며 지속적으로 대상 직무를 확대·보급할 예정이다.

실감형 콘텐츠 훈련을 경험한 기업현장교사·학습노동자들은 직업훈련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반응이다. 일반 훈련방식에 비해 사고위험과 비용이 줄고 훈련 효과는 증진돼 현장 투입에 필요한 훈련기간이 단축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일학습병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대한민국 정부혁신사례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일학습병행 참여 사업주 90%가 재참여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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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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