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독버섯 이차대사산물 연구

2022-04-20 21:25:31 게재

성균관대학교(총장 신동렬) 약학과 김기현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이슬아, 류제식, 이승락 박사)이 20일 최근까지 연구된 독버섯의 이차대사산물의 연구 동향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연구 필요성과 미래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독버섯은 크게 사람에게 해로운 버섯과 환각 증상을 일으키는 버섯,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해로운 버섯은 대부분 배탈이 나는 정도지만 자칫 잘못하면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환각과 관련된 버섯은 치사량까지는 아니지만 먹으면 기분 좋아지는 등의 효과를 보인다. 최근까지 많은 나라에서 독버섯 중독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거나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으나, 독버섯의 대사산물은 그에 반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독버섯 대사산물 연구는 중독 사고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응용할 수 있으며, 독성성분의 생물학적 특성을 이용하여 약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번 논문에서는 최근까지 연구된 독버섯의 이차대사산물의 연구 동향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특히 독버섯의 독성성분은 주로 펩타이드성 이차대사 산물 위주로 연구가 되었는데, 본 논문은 최근까지 보고된 독버섯의 비펩타이드 이차대사산물을 총망라하여 그들의 화학적 특성, 생물활성, 그리고 생합성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며, 독버섯 이차대사산물의 연구 필요성과 미래 연구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독버섯의 이차대사산물 분야는 세계적으로 연구자가 거의 없다. 독버섯은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존재로 여겨지고 어두운 측면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우리 주변에 익숙한 자연 소재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고,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사실과 정보를 과학적으로 밝히는 연구라는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김기현 교수는 "독버섯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독버섯 중독사고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독버섯의 강력한 독성성분을 이로운 방향으로 잘 조절하면 새로운 약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유기화학(Organic Chemistry)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네츄럴 프로덕트 리포트 (Natural Product Reports, IF = 13.423) 2022년 3월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 및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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