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구청에 물어봐

2022-04-21 11:56:52 게재

노원구 상담센터 운영

중랑구 의료기관 협약

강남 안심상담 클리닉

코로나19 치료가 끝났지만 후유증을 겪는 주민들이 많다. 서울 노원구를 비롯해 중랑구와 강남구가 확진 이후 두달 넘게 지속되는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들 치유와 안정을 돕기 위해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 다섯명 중 한명꼴(19.1%)로 의료기관을 찾을 정도로 후유증을 호소한다. 중랑구 조사에서는 실제 후유증을 느끼는 주민이 그보다 많다. 확진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는데 열명 중 7명 이상(72.1%)이 후유증을 느낀다고 했고 그 중 28.7%는 '증상이 지속된다'고 답했다. 신체적 증상은 피로감 호소(8.7%)가 가장 많고 후각 소실(6.1%)이 뒤를 이었다. 탈모 두통 몸살 열감 호흡곤란 등도 있다. 심리적 증상은 트라우마(5.9%)가 가장 많고 불안 우울 등도 나타났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전체 주민 3명 중 한명 이상(34.8%)이 확진된 노원구는 상계동 보건소 2층에 '코로나19 후유증 상담센터'를 마련했다. 전문의 4명이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증상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문 의료기관에서 보다 세밀한 검사를 받도록 한다.

정신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는 우울검사를 실시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거나 심층상담이 필요한 경우 구에서 진행 중인 마음건강 사업과 연계한다. 구는 이와 함께 코로나 우울감 등을 겪고 있지만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꺼리는 주민들을 위해 9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마음건강 상담지원'을 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서서히 일상을 되찾아 가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며 "주민들이 건강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중랑구는 지역 의사회, 서울의료원과 협약체계를 구축해 주민들을 지원한다. 완치 후 후유증 때문에 일상 복귀가 어려운 경우 우선 보건소에서 무료 상담을 한 뒤 의료기관과 진료연계를 하는 형태다.

우울 불안 등 심리적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들은 지역 내 마음건강상담소를 이용하도록 후유증 관리체계를 마련했다. 중랑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민 32% 가량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로 인해 심리적 신체적 후유증 상담도 크게 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 콜센터에서 예약한 뒤 보건소에서 대면·비대면 상담을 받으면 된다. 전문 진료가 필요한 경우 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로 연계한다. 중랑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체계가 확산 방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체계적인 후유증 관리 틀을 정립할 때"라며 "주민들이 건강하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지난 11일 '코로나19 후유증 안심 상담 클리닉'을 시작했다. 신속항원검사가 중단되자마자 해당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보건소 의사가 상담하며 병원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연계한다. 클리닉 내 마음건강검진소에서는 우울감 기억력감퇴 등 해소를 위한 검사도 진행한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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