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여성단체장 이번엔 나올까

2022-04-28 11:48:14 게재

8명 경선과 본선 준비

윤난실 가능성에 주목

여성 단체장 불모지 광주·전남에서 표밭을 집중 공략중인 여성 단체장 후보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본선과 경선을 준비 중인 여성 출마자는 모두 8명. 이중 광역단체장 후보가 1명이고, 나머지는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이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2명, 국민의힘 2명, 정의당 2명, 무소속 2명 등이다.

광주시장 선거에는 장연주 정의당 후보가 출마한다. 장 후보는 27일 당내 경선에 단독 출마해 광주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앞서 정의당은 24일부터 26일까지 당원투표를 실시했다. 시의원 출신인 장 후보는 "광주시정은 35년간 오로지 한 당에서만 독점하고 견제도 받지 않았다"면서 "불평등과 차별의 간극을 해소해 시민 누구나 행복한 민주도시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 구청장 선거에는 윤난실 민주당 광산구청장 예비후보와 양혜령 국민의힘 동구청장 후보가 각각 나섰다. 이중 주목 받는 인물은 윤 예비후보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을 지낸 그는 국정과 행정, 의정을 모두 경험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29~30일 치러지는 당내 경선 때 '여성 출마자 가점(25%)'까지 받기 때문에 타 예비후보에 비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김학실 예비후보가 27일 윤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해 광주 첫 여성단체장 탄생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전남에서는 목포와 함평, 영암과 진도군수 선거에 여성 후보가 출마한다.

김경자 민주당 함평군수 예비후보는 현역 단체장인 이상익 군수와 맞대결을 펼친다. 경선은 28~29일 치러진다. 이 군수는 지난해 4월 치러진 함평군수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광주 한 고급 양복점에서 구입한 맞춤 양복 5벌 비용(1000만원 상당)을 대납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군수는 "양복 대금은 가족이 모두 결제했고, 증빙서류도 가지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여성 특유의 청렴을 앞세워 상대 약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전남도의원을 지낸 이보라미 정의당 후보는 영암군수 선거에 나선다. 노동운동을 했던 이 후보는 그동안 노동자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이 후보는 "일 잘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무소속 최홍림 후보가 목포시장 선거에, 박소영 후보가 영암군수선거에 각각 도전했다. 김정연 국민의힘 후보는 진도군수선거에 출마했다.

한편 광주·전남은 지금까지 여성단체장 두 명을 배출했다. 하지만 모두 중도하차한 남편의 군수직을 승계한 사례였다. 지난 2004년 이영남 화순군수가 당선됐다. 그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한 남편 임호경 전임 군수를 대신해 출마했다. 또 2007년 지방선거 때는 이청 장성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직위를 상실한 남편 유두석 현 장성군수를 대신해 출마해서 당선됐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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