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남FC 의혹' 관련 압수수색(성남시청 5개부서)
2022-05-02 11:05:52 게재
후원금 모금 담당자 2명 조사 … 이재명 배우자 법인카드 수사도 속도
경기 분당경찰서는 수사2과 지능범죄수사팀을 투입해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성남시청 정책기획과, 도시계획과 등 5개 부서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경찰은 "성남FC 제3자뇌물수수 사건의 검찰 보완수사 요구와 관련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성남시청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분당경찰서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 구체적인 수사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전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성남FC 구단주를 맡은 2015~2017년 기업 6곳(네이버·두산건설·농협·분당차병원·현대백화점·알파돔시티)으로부터 성남FC 광고비 명목으로 160여억원을 받고 그 대가로 특혜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건축 인허가 등 현안이 존재하던 기업들이 제3자인 성남FC에 지급한 광고비가 뇌물에 해당하는지가 이 의혹 사건 수사의 핵심이다.
2018년 바른미래당은 이 전 지사가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현안을 처리해줬다며 뇌물 혐의로 고발했다. 사건을 맡은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 후보와 기업들 사이에 현안 처리 대가로 광고비를 후원한다는 공통의 인식과 양해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지난해 9월 사건을 불송치(무혐의) 결정했다.
하지만 고발인이 이의 신청을 하면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사건을 송치받아 검토해왔다. 이 과정에서 박하영 전 성남지청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는데,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이 사건 처리를 놓고 갈등이 있었다는 게 배경으로 지목됐다. 박 전 차장검사는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박 지청장은 사건을 종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며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로부터 보완수사를 요청받은 분당서는 상급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소속 인력 3명을 지원받아 별도 수사팀을 꾸려 원점에서 다시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보완수사에서 앞선 수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광고비 명목의 160여억원에 대한 용처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FC 측에서 후원금 운용에 대해 성남시의회 등의 자료 요구에도 일절 공개하지 않으면서 정확한 사용처는 아직까지도 베일에 싸여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4일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이 전 지사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등에 수사관 10여명을 동원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달 25일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인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 등을 적용해 경기남부청에 고발했다. 도는 당시 "현재 민간인 신분인 배씨를 상대로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경찰에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배씨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이 사건은 배씨의 지시를 받고 법인카드로 소고기·초밥 등을 사서 김씨에게 배달하거나 약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했다는 전직 경기도 7급 공무원의 제보로 불거졌다. 배씨는 이 전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임했을 당시 김씨와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경찰은 또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14일 김씨의 수행비서 채용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을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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