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줄기로 더위 식히고 음악·영상으로 '눈·귀 호강'

2022-05-06 11:42:55 게재

노원·도봉구 음악분수

우이·당현천 산책로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이른 더위까지 이어지면서 집 가까운 산책로를 찾는 주민들이 크게 늘었다.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가 여기에 발맞춰 시원한 물줄기와 음악, 저녁이면 빛공연까지 더해진 분수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우이천과 당현천 산책로에 조성한 음악분수다.

6일 도봉구에 따르면 구는 쌍문동 우이교 인근에 35m 규모 음악분수를 마련했다. 일대는 도봉구와 이웃 강북구 경계이자 주민들 사랑을 받고 있는 산책로다. 구 관계자는 "볼거리를 마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하고자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도봉구가 우이천 산책로에 음악분수를 조성하고 정오와 저녁 8시에 공연을 선보인다. 산책 나온 주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도봉구 제공


음악분수는 정오와 오후 8시에 가동된다. 방탄소년단의 '버터',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삽입곡 '인생의 회전목마' 등 다양한 음악 10곡에 맞춰 물줄기가 춤을 춘다. 저녁에는 레이저 쇼가 함께 펼쳐진다.

도봉구는 계절이나 날씨 등에 따라 조절할 수 있도록 무인제어체계로 구성했다. 분수가 작동하는 동안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관람석도 마련했다. 음악 구성과 분수의 움직임을 더욱 다양화하는 동시에 환경정비까지 '걷기 좋은 우이천 산책길'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가던 길을 멈추고 음악분수를 구경할 만큼 주민들 반응이 좋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운동이나 산책 겸 우이천을 찾는 주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앞서 1일부터 당현천 음악분수를 본격 가동했다. 중계동 불암교와 새싹교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앞은 노원수학문화관이다. 가로 20.5m, 세로 5.5m 규모인 분수는 303개에 달하는 물줄기를 최대 25m 높이까지 쏘아올리며 자유롭게 움직인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운영을 취소, 많은 주민들이 아쉬움을 표한 만큼 올해는 구성을 더 다양화했다. 호랑이해에 맞춰 '수궁가(별주부전)'를 재해석한 현대 판소리 '범 내려온다'부터 동요 '상어가족', 트로트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등 21곡이다. 다양한 음악에 맞춰 영상까지 제작해 선보인다.

당현천 음악분수는 10월 말까지 해질녘에 20분씩 가동된다. 5~8월은 저녁 8시 30분, 9월과 10월은 저녁 8시와 7시다. 구 관계자는 "요일마다 7곳씩 다른 노래와 영상을 만날 수 있다"며 "화려한 조명과 치유를 기원하는 문구까지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달부터는 상계동 성서대학교 앞 당현천 바닥분수도 가동을 시작한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매시 정각에, 저녁에는 8시에 30분씩이다. 분수 인근에는 공공미술작품을 내건 '당현빛길'이 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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