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폭락에 코스피 1%대 하락 출발 … 원달러환율 장중 1273원 돌파

2022-05-06 11:07:09 게재

미 연준 통제력 약화

물가정점 확인 필요

미국 금리인상 후폭풍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6일 국내 증시는 1%대 하락세로 출발해 코스피는 2640선으로 후퇴했다. 원달러환율은 장중 1273원을 돌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5bp 긴축 공포가 여전하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시장 달래기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의 긴축 위험 통제력 약화는 새로운 리스크로 등장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긴축우려에 환율 상승 = 6일 오전 9시 3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12p(1.31%) 내린 2642.45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534억원, 86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28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9.46p(1.05%) 떨어진 890.60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43억원을 순매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99억원, 46억원을 순매수했다.

긴축 우려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1273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267.0원에 개장한 원달러환율은 장 초반 1273.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1273원 선에서 등락 중이다. 환율이 장중 127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한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오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시장이 예상한 대로 정책금리를 0.75∼1.00%로 50bp(=0.05%p) 인상하고 다음달부터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달 75bp 인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을 두고 시장에서 FOMC 결과가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는 해석이나오면서 당일 뉴욕 증시는 급등했다. 그러나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자 연준의긴축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매파적이라는 재평가가 고개를 들면서 뉴욕 증시도 하루만에 급락한 반면 금리와 달러가치는 상승했다.

전 세계 긴축 움직임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나스닥 5% 하락 … 2020년 이후 최대 폭 = 전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5월 FOMC 후폭풍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3.56%), 나스닥 지수(-4.99%)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준은 FOMC 회의 직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 선을 그었으나 시장에서는 75bp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영하며 여전히 불안심리가 팽배했다. 금융시장에는 여전히 불안심리가 팽배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은 87.1%로 전날의 74.5%에서 상승했다. 7월 FOMC까지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이 이어질 것이라는 확률(125bp 인상)은 86.9%로 FOMC 이전(86.4%)보다 높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5.78p(22.74%) 급등한 31.20을 기록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16bp 이상 급등해 연 3.1%를 웃돌며 기술주 중심으로 성장주 평가가치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

◆4월 소비자물가 발표 주목 = 금융시장은 현재 파월의장의 발언에 신뢰를 두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5월 FOMC 회의 이후 금융시장 불안을 달래기 위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은 또 다른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5일 잉글랜드은행(BOE)의 4분기 물가 10% 도달 가능성, 1분기 미국 노동 비용 급증 (11.6% 증가, 예상치 6.8%) 등은 전일 파월 연준의장이 발언한 물가 정점 통과 발언에 대한 신뢰도를 약화시켰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건(예상 17.8만건)을 상회하며 미국 고용 개선 둔화도 가시화됐다. 파월 연준의장의 시장 달래기 발언이 힘을 잃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보다 데이터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오는 11일 발표되는 4월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를 확인한 이후에야 과도했던 시장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심리, 경계심리는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행히 시장 전망은 전월 또는 전년 동월대비 기준 모두 지난 3월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물가 정점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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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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