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해명에 '논문 포장 의도' 비판
한동훈 후보자, 딸 논문 의혹에 연일 진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 대필 등 '허위스펙'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 후보자는 "실제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지만, 논문을 해외저널에 출판한 것이 해외 유명대학 등 입학에 사용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지속되고 있다. 한 후보자는 연일 제기되는 딸의 논문과 관련된 비판에 진땀을 빼고 있다. 9일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중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한겨레는 지난 4일 한 후보자 딸이 지난해 하반기에만 6개 논문을 작성해 4개 저널에 게재하고 2020~2021년 10개의 전자책을 출판하는 등 전문적인 입시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는 8일 페이스북에서 "유학·입시 등에 스펙을 제시했을 때 당연히 논문으로 포장하려고 저널에 투고해서 출판했을 것이라는 게 합리적인 추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고2니까 입시가 내년"이라며 "대필 의혹이 나왔으니 누가 앞으로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하겠는가"라고 언급했다. 우 교수는 한 후보자 딸이 국제전기전자기술자학회(IEEE)에 올린 두 논문을 가리키며 "누군가의 상당한 조력 없이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한 후보자 측은 몇 년간 써온 글들이라고 하지만 중2~3, 고1 때 쓴 글을 모았다는 것인가? 누군가의 상당한 조력 없이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 청문준비단은 "후보자 딸이 작성한 '논문'이라고 보도된 글은 온라인 첨삭 등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3페이지짜리 연습용 수준의 글이고, 고교생의 학습 과정에서 연습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실제로 입시 등에 사용된 사실이 없고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반박했다.
'해외 학술지'로 언급된 'ABC Research Alert'는 오픈액세스 저널이고 'SSRN'은 심사 전 논문등의 저장소로 각종 논문, 리포트, 액세이 등을 누구자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청문준비단 설명이다. 미성년자가 직접 쓴 글을 '논문'이라고 칭하는 것은 왜곡이라는 것이다.
우 교수는 "한 후보자 측은 몇년간 써온 고등학생의 글을 전자문서화하기 위해 오픈엑세스 저널에 형식을 갖추어 투고한 건데 논문으로 왜곡했다고 반박했는데, 에세이라고 주장하지만 저널에 출판된 논문형식의 글을 논문이 아니고 무엇이라고 부를까"라며 청문준비단 해명을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한 후보자와 그의 배우자와 딸을 경찰에 고발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 민생경제연구소, 개혁국민운동본부 등은 8일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장녀 논문 대필·표절 의혹 등을 언급하며 업무방해 및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