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직업체험 프로그램 확대해야"

2022-05-10 11:07:53 게재

잡월드, 첫 '직업체험 학술 심포지엄'

'2022 대한민국 직업체험 선언문' 채택

한국잡월드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지난 3일 경기 성남 잡월드에서 '도전과 기회, 인공지능 시대의 직업체험 전략' 심포지엄을 열었다.

김희수 한국진로교육학회 회장(한세대 교수)는 '미래세대를 위한 직업체험 정책'이라는 기조강연에서 "잡월드는 개관 10년간 도전과 꿈이 만들어낸 직업체험 개념을 정립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미래세대를 위한 직업체험 정책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활용 △청년층을 위한 직업체험 강화 △디지털 직업체험 도입을 강조했다.
6월 초에 문을 여는 만들기 체험관 '메카이브'. 한국잡월드 4~5층에 3355㎡ 규모로 어린이와 청소년 부모 청년 등 모든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다. 사진 한국잡월드 제공


◆4차산업혁명 체험 확대와 격차 해소 = 제1주 제발표로 장신철 한국기술교육대 고용서비스정책학과 교수가 '공공부문 진로체험의 현황과 과제'를 발표했다.

2015년 제정된 진로교육법(제2조)에 따르면 진로체험을 '학생이 직업현장을 방문해 직업인과 대화, 견학 및 체험을 하는 직업체험과 진로캠프·진로특강 등 학교 내외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나라 진로체험 교육의 역사는 1995년 '책가방 없는 날' 지정부터 시작돼 1995년 직업체험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됐다. 2010년 진로의 날, 2012년 '진로체험의 날'이 지정됐다.

2013년 시범운영을 거쳐 2016년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됐다. 2018년 자유학년제로 점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자유학기제(자유학년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지식·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다.

한국잡월드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3일 '도전과 기회, 인공지능 시대의 직업체험 전략' 심포지엄을 열었다. 정부·공공·민간 직업체험 분야 국내 첫 학술행사였다. 사진 한국잡월드 제공


장 교수는 공공부문 진로체험 발전을 위한 과제로 △진로체험처 확보의 실효성 증진 등 진로기본법 보완 △광역기초 단위 진로교육 거버넌스 활성화 △기업 체험처 발굴을 위한 고용부 역할 증대 △체험처 제공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4차산업혁명 체험 확대와 격차 해소 등을 제시했다.

김한준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사업본부장은 "잡월드가 국가 핵심 진로체험처로 타 진로체험시설(진로교육지원센터 등)의 맏형으로서 콘텐츠 제공 및 직업체험 노하우 전수, 체험시설 담당자들에 대한 역량강화를 위한 허브기능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간·공공 상호보완적 협력 모델 구축해야 = 제2 주제발표로 최성금 동국대 교수가 '민간부문 직업체험 방향과 역할: 키자니아 사례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키자니아는 멕시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글로벌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다. 우리나라는 서울(잠실롯데월드)과 부산(센텀시티)에 있다.

최 교수는 "키자니아는 학생들의 학습을 촉진하고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경험하게 한다"며 "진로발달과 경제관념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장은 "기민한 민간 부문과 사회의 기본적인 수요를 담당하는 공공 부문의 상호보완적인 협력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디지털 전환 및 생명 존중, 공존 시대에 발맞춰 직업체험 서비스의 질적 제고와 체험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잡월드, 국가직업체험학습관 = 제3 주제발표에서 이승구 한국잡월드 운영본부장은 '한국잡월드의 직업체험 현황과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잡월드 시즌2' 비전은 어린이 청소년 청년의 꿈자리 '국가직업체험학습관'"이라며 "어린이·청소년을 주고객으로 하되 청년세대 등 연령층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첨단 콘텐츠와 자기주도적 학습과정을 통해 체험 수준을 심화하는 미래지향적 직업체험관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학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은 "진로교육이 초등학교부터 실시하고 있지만 성장과 발달 단계 따른 수준별 진로교육 콘텐츠가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아서 자칫 상급학교로 갈수록 진로체험 활동에 흥미가 떨어지는 점은 진로교육 담당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모범 직업체험 프로그램, 성남 '청바지' = 종합토론은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이 좌장을 맡아 '인공지능(AI) 시대의 직업체험'을 주제로 진행됐다.

배명진 숙련기술인총연합회 수석 부회장은 "AI시대를 맞아 기능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우리 청소년들도 미래에는 AI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수 기능인으로 성장하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잡월드 체험 어린이 학부모인 안윤호씨는 "어떤 직업이 생길지 지금 다 알 수 없으나 현재에 충실하며 생각이 발전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수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잡월드는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경험을 초·중등 학생들에게 제공해 체화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업을 앞둔 성일정보고 3학년 채원희 학생은 "자유학년제가 시행된 이후 진로·직업체험 사업, 프로그램 가짓수는 많아졌지만 다양한 유형의 청소년 성향 특성 수요를 반영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진 한국잡월드 체험1팀장은 잡월드 청소년체험관의 '미래형 교통산업-자율주행' 'ON-Job 인공지능 개발자, 스마트앱개발자' 콘텐츠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진미석 성남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는 성공적인 직업체험 프로그램 사례로 경기 성남시 '청바지' 사업을 소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생애주기별 직업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확대하겠다는 '2022 대한민국 직업체험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맞춤형 직업체험프로그램의 연구개발 및 보급 확대 △청년층·경력단절여성·장년층·고령자 등을 위한 직업진로프로그램 단계적 도입 △AI 및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의 직업변화에 신속히 대응 △농산어촌 지역 및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해 비대면 직업진로 콘텐츠 개발과 지원 △직업체험 분야에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기관 간의 협력체계 구축 등을 다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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