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테마형 ETF 경쟁 격화 … 삼성·미래·KB 6종목 동시 상장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17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6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같은 날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ETF 산업의 최고 기업 10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패시브형 상품 '코덱스 미국 ETF산업TOP10지수'와 중국·대만·홍콩의 상장 종목 중, 메타버스(가상현실) 관련 시총 상위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형 '코덱스 차이나메타버스ETF'를 상장했다.
코덱스 미국 ETF산업TOP10지수는 미국에 상장된 기업 중 자산운용사 상위 1개사, 지수사업자 상위 2개사, 거래소 상위 3개사, 데이터 제공업자 상위 4개사 총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코덱스 차이나메타버스ETF'는 메타버스 산업이 아직 태동기임을 감안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및 기타 부품 제조 조립 등에 강점이 있는 중국기업에 선제적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P 다우존스 지수를 기반으로 최소 25년간 주당배당금을 증액시켜 온 배당주에 투자하는 '타이거 미국S&P500배당귀족 ETF'와 나스닥 상장 종목 중 나스닥100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시가총액 상위 100위 종목에 투자하는 '타이거 미국나스닥넥스트100ETF'를 상장했다. 지속적 배당 가능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배당투자와 시세차익'의 기회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은 정부의 혁신산업 육성과 유동성 공급정책 등으로 벤처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플랫폼테마 핵심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Fn플랫폼테마 ETF'와 국내 벤처캐피탈에 투자하는 'KBSTAR Fn창업투자회사 ETF'를 상장한다.
Fn플랫폼테마 ETF는 국내 상장 종목 가운데 FnGuide 산업분류체계(FICS) 및 한국표준산업분류체계 기준 플랫폼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업종에 속하는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Fn창업투자회사 ETF는 창업투자회사에 투자하는 상품 공급을 통해 일반투자자도 벤처 시장 성장 수혜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 벤처캐피탈 투자 ETF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펀드시장과 우리나라 시장을 이끌어왔던 것은 테마펀드였다. 해외는 'Ark Innovation ETF'(파괴적혁신기업에 투자)로 대표되는 기술주 중심의 테마펀드가 화제였다. 우리나라는 2차전지, 메타버스, 모빌리티 등 새로운 산업과 맞닿아있는 투자전략이 있는 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MZ 세대가 투자 문화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하는 금융상품보다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에만 투자하는 테마펀드가 인기를 얻었다"며 "주로 2차전지, Tech 등 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테마가 활용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