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경로당서 '어르신 기억력' 챙긴다
치매 예방위해 순회 '인지선별검사'
6월부터 치매안심센터에 쉼터 운영
전북 완주군이 어르신 치매예방을 위해 경로당 등을 순회하며 인지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20일 완주군에 따르면 군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마을 경로당을 찾아 만 60세 이상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기억력 검사 하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완치하거나 중증 상태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고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이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완주군 봉동읍 봉동주공 2차 아파트 경로당에서는 완주군보건소의 '우리 마을 기억력 검사 하는 날'이 어르신들이 뜨거운 관심 속에 차분히 진행됐다. 20여 명의 어르신들은 완주군보건소 치매안심센터 조기검진팀의 치매예방 관리 교육에 귀를 쫑긋 기울였다. 교육이 끝나고 치매조기검진 수행절차 중 1단계인 인지선별검사(CIST)가 4개 조로 나눠 실시했다.
이날 검사는 오늘 날짜와 현재 장소 등을 올바로 인식하는지 알아보는 지남력(指南力) 검사로 시작해 문장외우기와 기억회상 등 기억력 테스트, 숫자 바로 따라 말하기 등 주의력 질문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점을 연결하여 그림을 그리는 시공간 기능 테스트, 시각과 언로를 추론하는 집행기능, 사물이름 말하기와 이해력의 언어기능 테스트 등 뇌기능의 6가지 영역을 검사하는 데 1인당 약 20분가량 걸렸다.
완주군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1단계 인지선별검사에서 인지저하로 검진된 어르신에 한해 2단계 진단검사를 할 수 있도록 협약병원으로 안내하고,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진단이 내려진 어르신에 대해서는 치매 원인 규명을 위한 3단계 감별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센터가 추정하는 완주군의 치매인구수는 60세 이상 고령인구 3만 명의 약 8.8% 수준인 2,600여 명 정도. 센터는 현재 인력을 총동원해 치매환자를 돌보는 물품 지원과 주기적 교육, 1대 1 맞춤형 사례관리 등 치매인구의 약 98% 가량을 관리하고 있다.
완주군에서는 지난해 1568명의 인지선별검사에서 17.0%에 해당하는 269명이 '인지저하'로 검진을 받았다. 이 중에서 2단계 진단검사를 통해 약 120명이 '경도인지장애'와 92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고, 90명은 3단계의 감별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완주군보건소는 다음 달부터 보건소 내 치매안심센터의 '치매환자 쉼터' 운영을 재개하고 태블릿 PC와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인재재활서비스 제공, 치매환자 맞춤형 작업치료, 운동과 미술과 원예활동 등 비약물적 치료 프로그램 운영, 쉼터 이용자 송영서비스 제공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완주군보건소의 이연정 건강증진과장은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억제하고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로당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1대 1 찾아가는 인지선별검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