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도 이사장 2년, 중진공 행보가 새롭다
경영 예측 선제 지원
산업구조전환에 적극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으로 정책결정은 중기부, 집행은 산하기관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중소기업 현장의 고민에 즉각 반응하며 적극 나서고 있다.
중진공의 새로운 행보 중심에는 취임 2년째인 김학도 이사장이 있다. 김 이사장은 취임 직후 조직 안정화 작업에 착수했다. 보통 기관장들이 보여주던 기존 틀을 흔드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중진공 조직의 장점을 살리는 업무를 만들거나 개선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선제적 지원정책'이다.
김 이사장은 디지털대전환 시기에 중소기업 구조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구조혁신사업을 신설했다. 구조혁신사업은 산업 구조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고충(사업·노동·디지털)을 통합지원하기 위한 정책이다. 지원센터 개소와 진단·컨설팅이 주요 내용이다. 지원센터는 전국 10개 지역에 개소해 중소기업 구조혁신 정책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까지 진단 232개사, 컨설팅 332건이 진행중이다. 중소기업이 어려워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기준을 제시하고 인식확산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에 '중소기업형 ESG지표'를 개발했다. ESG경영 확대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기존 ESG 지표는 대·중견기업 중심으로 중소기업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중소기업 인식개선을 위한 최소 수준의 ESG 공통지표 23개를 개발했다. 올해 7월까지 미국의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 기준의 산업별 특성지표를 반영한 신규지표를 개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국내외 사례를 중심으로 'ESG 경영안내서'를 제작했다. 산업·수출편의 경우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ESG 실천항목과 글로벌기업의 공급망 실사 요구시 수출기업이 대응할 실천항목을 정리했다.
1월에는 중소기업이 자가진단을 통해 자사의 ESG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5월 현재 중소기업의 ESG 자가진단 실시건수는 7067건에 이른다. 올 11월까지는 산업별 특성지표를 반영한 점검목록 기반의 신규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 탄소중립도 지원했다. 중소벤처기업의 제조 공정별, 장비별 에너지 현황을 분석해 탄소저감 방안을 제시하고 정책을 연계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섰다. 지난해 고령주물단지 5개 중소기업의 진단을 통해 총 1084tCO₂ 탄소저감 방안을 제시했다.
저탄소 공정전환이 시급한 중소기업에 컨설팅과 온실가스·에너지 감축효과가 우수한 설비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도 펼쳤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의 비대면 수출경쟁력 강화, 제조데이터 활용 기반구축, 제조현장 디지털 전환 촉진 등을 추진했다.
김학도 이사장은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 중소벤처기업은 변화를 예측해 미리 대비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중진공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중소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