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급변동장에도 미국 주식 2조원 순매수
테슬라 1.3조원어치 통큰 베팅
레버리지 ETF·ETN 대거 매입
하지만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미국 주식을 2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섰다. 급락세가 가팔랐던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많이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특히 급락한 테슬라의 반등 가능성에 통큰 베팅을 하고, 지수를 2~3배로 추종하는 나스닥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도 대거 순매입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18억6022만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평균 환율 1268원으로 환산하면 약 2조3588억원어치에 달한다.
이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주식은 테슬라로 10억3567만달러(약 1조3132억원)에 달했다. 이는 개인이 지난달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금액과 비슷한 규모로, 작년 12월 10억57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달 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보유액은 126억9400만달러(약 16조960억원)가 됐다.
서학개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티커명 TQQQ)'로 4억2808만달러에 달한다. 순매수 3위는 1억5185만달러 순매수를 한 애플(AAPL)이 차지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따라가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 SHS ETF'(6864만 달러)는 4위, 아이온큐(IONQ)가 5261만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FANG+(팡 플러스) 지수를 3배 추종하는 'MICROSECTORS FANG+ INDEX 3X 레버리지 ETN'(FNGU)은 3513달러 매수해 6위를 차지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최대 ETF인 'SPDR SP 500 ETF 트러스트(SPY)'는 3288만달러로 7위를 기록했다.
나스닥1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QLD)는 2987만달러로 8위, 엔비디아(NVDA)는 2949만달러로 9위, '인베스코(INVESCO) QQQ 트러스트(TRUST) SRS 1 ETF'는 2785만달러로 10위를 차지했다.
다만 서학 개미들의 저가 매수 '성적'이 아직 좋은 편이 아니다. 테슬라, 애플 등 성장주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모두 -20%에서 -50%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이 반토막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레버리지 등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며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향후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의 정점통과 여부, (인플레에서 경기로) 연준의 정책 초점 이동, 그리고 기타 지정학 위험의 완화' 등이 관건이고. 이를 확인하는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포트폴리오를 가치주, 경기방어주 중심으로 조정하고 시장이 균형을 찾아가는 시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