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여파 … 중국 베이징·상하이 요식업 회복 '먼길'

2022-06-14 11:48:22 게재
코로나 유행에 따른 강력한 방역 조치로 중국 상하이 요식산업은 2개월 이상 중단됐고, 베이징도 36일 동안 외식이 금지됐다. 이로 인해 대도시 두 곳의 요식업계는 큰 충격을 받았고 회복되는 데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중국 차이신주간은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상하이 요식산업은 지난 두 달 동안의 봉쇄로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상하이시 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3월과 4월 상하이 숙박 및 요식업 소매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9.5%, 72.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에서 조업을 재개한 업종 중에서 요식업은 비교적 일찍 시작된 업종이다. 4월에는 일부 업체가 공급보증에 참여해 정부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제공했고, 5월 중순에는 일부 매장에서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재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음식점들이 휴업을 택하고 있다. 6월 전까지 직원들이 자택에 격리돼 있었을 뿐만 아니라 물류난으로 물류비가 비쌌고, 식자재를 구하기도 어려웠다.

요식업은 현금흐름 산업으로, 대다수 음식점은 매출이 중단된 후 2~3개월이 되면 한계를 맞는다. 복수의 요식업 관계자들은 이번 상하이 코로나 발생으로 최소 30%의 음식점이 자금줄이 끊어지면서 식자재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폐업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 요식업체 창업자는 "가장 위험한 것은 문을 연 지 반년도 안 된 식당과 아직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은 식당이 어느 새 무너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통제에 시달리던 베이징의 음식점 상인들은 36일 동안 운영이 중단된 뒤 지난 6일 핑타이구와 창핑구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영업을 재개했다. 일부 유명 브랜드 음식점은 매출이 크게 올랐지만 대부분의 음식점들은 아직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차이신이 입수한 베이징 요식업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5월 전반기 조사 대상 기업의 일일 평균소득은 1월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의 외식 중단 조치는 5월 1일 노동절 연휴에 대비해 식재료를 미리 준비해두었던 많은 음식점들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왔고 일부 음식점은 조만간 폐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월 들어 1선 도시인 상하이와 베이징의 요식업이 재개됐지만 원상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2020년 신속하게 진행됐던 방역 조치와 달리 이번 오미크론 변이는 통제가 어려워 식당 운영과 휴업이 반복되면서 손실이 커졌고 현금 흐름도 크게 줄었다.

유명 요식업체 시베이찬인의 장잉 수석 부사장은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시베이의 2021년 매출은 50억여위안이었는데 손실로 인해 수익성은 2020년보다 훨씬 줄었고 현금흐름은 2억위안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이디라오 CIO인 샤오즈둥은 5월 말 중국 프랜차이즈경영협회 주최 라이브 방송에서 전염병의 정상화를 수용하는 것이 하이디라오의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2021년까지는 사업과 경영 상황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전염병이 핑계거리가 됐는데 이번 상하이 코로나 유행은 하이디라오 변화의 시작이 됐고 내부적으로는 공급을 확보하고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했다고 전했다.

한 외식업계 임원은 2021년 연초부터 연말까지 코로나가 전국적, 산발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신호가 있었지만 당시 업계에는 잠재적 리스크를 경계하는 이들이 많지 않아 확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다른 요식업 관계자는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영업 재개 후 긴 회복 기간이고, 두번째는 직원들의 마인드"라면서 "외식업 종사자들은 대부분 외지 출신인데 이번 봉쇄조치로 고향에 내려가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이 많아 조직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장잉 부사장은 "매년 수많은 음식점이 문을 열고 닫으면서 업계가 일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믿지만 이번 전염병 이후에는 새로 문을 여는 것보다 문을 닫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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