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도시·기업을 바꾼 엑스포

2022-06-15 10:49:24 게재

뉴욕엑스포후 미국 존재감

루이비통 코카콜라 부상

세계박람회(엑스포)는 6개월에 걸쳐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국가와 지역의 경제·산업·문화·관광 등 사회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15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박람회 개최 이후 △국제 리더십을 인정받은 국가 △세계도시로 위상 강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등 국가-도시-기업 성공스토리가 이어져왔다.


1939년 뉴욕박람회는 신흥강국 미국의 등장을 알린 계기였다. 산업혁명 후발국이던 미국은 과학기술과 세계의 비전을 선포하는 국가로 급부상했고, 박람회는 미국을 선보이는 선언장이자 쇼케이스( Showcase, 진열장) 역할을 했다.

1970년 오사카박람회는 일본이 선진 산업국가로 도약하는 시작점이었다. 이후 일본은 2005년 아이치, 2025 오사카 박람회를 개최·유치하는 등 최다 세계박람회 유치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2025 오사카 박람회는 잃어버린 20년, 과거 부흥을 다시 일깨우려는 의지의 단면이다.

2010년 상하이박람회는 중국이 G2로 부상하는 신호탄이었다는 평가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010년 세계박람회를 개최, 후진국 이미지를 쇄신했다. 나아가 거대한 공장국가에서 기술·경제대국임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했다. 상하이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528만㎡)로 진행됐으며, 최다 관람객(약 7300만명) 기록을 세웠다.

도시를 바꾼 세계박람회로는 뉴욕(1939년) 세비야(1992년) 밀라노(2015년)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뉴욕은 박람회 이후 문화와 산업 전반에 걸쳐 전 세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로 부상했다. 박람회장은 퀸즈 지역의 쓰레기처리장이던 플러싱메도로 선정, 이후 센트럴파크와 같은 거대한 도심공원과 교통망을 갖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스페인 세비야는 16~17세기 신대륙 무역의 독점항구였다가 쇠퇴해 가던 중에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했다. 박람회 개최 전후 세비야공항 이용객은 연간 9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탈리아 밀라노는 식량문제를 주제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해 주목받았다. 이후 음식료 스타트업 육성 등 관련 산업을 성장시키고, 세계적 디자인 도시임을 재확인했다.

박람회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탄생한 기업도 적지 않다.

루이비통은 1867년 파리박람회를 통해 세계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마차에서 기차, 자동차 등으로 이전하는 교통혁신의 트렌드를 미리 읽고 캔버스천으로 된 직사각형 트렁크를 소개, 현재 루이비통의 시그니처(signature)로 사용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1893년 시카고박람회를 시작으로 글로벌 브랜드 반열에 진입했다. 1933년 시카고박람회에서는 자판기 개념을 선보이며 음료 유통과 소비의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

GM은 1939년 뉴욕박람회에서 고속도로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이후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으며, GM은 이후로도 8번의 참가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트렌드를 제시하는 리더역할을 톡톡히 했다.

GE는 1889 파리박람회의 상징 에펠탑을 전구로 장식했으며, 1939 뉴욕박람회에서 1000만V 방전을 시연하며 전기시대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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