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윤석열정부 맞는 새 리더 필요"

2022-06-22 11:37:33 게재

'아름다운 퇴임' 권영진 대구시장 … 청년멘토·대학강의·봉사 계획

"원래 재선만 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윤석열정부 출범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대구에도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아름다운 퇴임'을 택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21일 3선 불출마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뜻을 정하고 직접 후임을 물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초부터 추경호 의원을 비롯해 김상훈·윤재옥 의원 등에게 출마를 권유했는데 연말까지 아무도 결심을 못했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1일 퇴임기자회견을 갖고 8년 재임기간 소회를 밝혔다. 사진 대구시 제공


"1980년대 중반 이후 1990년대까지 산업구조가 지식기반 정보통신업으로 변화할 때 대구는 혁신을 준비하고 실천하지 못해 3대 도시의 명성을 잃었습니다. 인구는 줄고 청년들이 떠나가는 도시로 전락했습니다."

권 시장은 2014년 7월 1일 취임한 이후 8년은 '미래 신산업'과 '도시구조 재편'을 위한 혁신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통합신공항 건설 토대를 다졌고 취수원 다변화 물꼬를 텄다. 숙의민주주의에 힘입어 신청사 부지를 선정하는 성과도 거뒀다. 권 시장은 "대구를 혁신하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고 8년동안 막중한 책무를 수행했다"며 "미완의 사업과 난제도 남아 있지만 민선 6기와 7기를 거치며 쌓아온 대구의 혁신역량은 도약과 번영의 미래를 약속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시장은 민선 8기에도 변화와 혁신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을 유인할 수 있는 인재양성이 우선이다. 그는 "인재를 키워주는 도시에 새로운 산업과 기업이 몰릴 것"이라며 "3년 전부터 추진한 '휴스타(Hustar)' 혁신 인재양성 프로젝트는 업그레이드되고 속도를 올려 계속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후임에 당부했다. 휴스타는 로봇과 물 산업, 미래형 자동차와 의료, 정보통신기술 등 성장산업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권 시장은 "새 정부가 민간주도형 성장전략을 이야기하면서 5대 기업에서 5년간 1000조원이 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며 "지방정부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당선인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사업과 관련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오랫동안 시민사회와 논의를 했고 많은 갈등 끝에 합의를 이끌어내고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취약한 공공의료 환경을 해결하고 하루빨리 안전한 식수를 제공할 수 있는 더 좋은 대안을 만들어 추진하면 박수를 치겠다"고 말했다.

'야당 시장' 5년에 코로나19 상황 3년. 30일 퇴임한 이후에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재충전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그간 도움을 준 분들과 가족들에게 빚을 갚으면서 인간적인 도리를 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청년들을 위한 멘토역할을 비롯해 대학 강의와 자원봉사 등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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