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노동자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려
2022-06-24 10:58:59 게재
1명당 평균 114.5명 담당
이런 사실은 23일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건강한노동세상, 인천대 노동과학연구소가 조사한 '학교 급식실 노동자 작업조건 실태 및 육체적 작업부하 평가' 연구보고서에 의해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전국 학교 급식실 종사자 3128명을 대상으로 업무량과 작업환경상 위험 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다수가 최근 1년 내 목과 허리, 어깨, 팔, 손목 등의 통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과 손목 통증을 겪은 응답자는 96.3%에 달했고 어깨(96.1%), 팔·팔꿈치(92.0%), 허리(91.3%), 목(87.6%), 다리·무릎(84.7%), 발·발목(77.5%) 통증이 나타난 경우도 많았다.
통증의 빈도나 정도가 인천대 노동과학연구소가 만든 자체 위험기준 이상으로, 근골격계질환 환자일 가능성이 높아 즉시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검진을 받아야 하는 '관리대상자' 비율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손 부위 관리대상자가 59.6%로 가장 많았고, 어깨(57.4%), 팔·팔꿈치(52.6%), 허리(45.0%), 다리·무릎(41.0%), 목(36.0%), 발·발목(33.1%) 순이었다. 응답자들의 상당수가 어깨(67.2%), 목(65.1%), 팔·팔꿈치(63.7%), 손목·손(62.7%), 허리(61.8%), 다리·무릎(58.9%), 발·발목(54.8%) 등에 대해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병가를 받거나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경우는 1.5~3%에 불과했다.
급식 종사자들이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업무량이 급식 인원에 비해 지나치게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노동시간은 평균 8.2시간이었고, 근무자 1인당 점심 식사 인원 평균은 114.5명이었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급식실 근무자 1인당 점심 식사 인원은 140.3명으로 평균보다 훨씬 많았고, 인천 136.8명, 대전 120.8명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교육공무직본부는 "현재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은 공공기관 식당보다 1인당 식수 인원이 두 세배 많은 노동강도를 감당하고 있다"며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인원의 식사를,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 고강도 압축 노동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급식실 종사자 30명(초등학교 7명, 중학교 7명, 고등학교 16명)을 대상으로 작업 강도를 조사했더니 모두 적정 강도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육체적 작업 부하 정도를 평가했더니 적정보다 1.5배에서 2.7배 높았다. 이를 고려하면 급식실 종사자 현재 인원의 1.23배를 충원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교육공무직본부는 설명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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