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성에도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늘어

2022-07-04 11:20:30 게재

글로벌 결제회사, 연계 서비스 확대

시장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 문제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결제회사들은 암호화폐 기반 결제서비스 제공 범위를 꾸준히 넓히고 있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소매가맹점에서 암호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며 암호화폐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여신금융연구소 해외여신금융동향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의 대두에서 가상 디지털 자산의 잠재력을 감지한 은행, 지급결제 등 기존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 대열에 합류하면서 암호화폐 시장과 기존 금융시장 간의 상호연결성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체크아웃닷컴 등이 암호화폐 기반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자는 FTX,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코인줌 등 주요 암호화폐 플랫폼 50개사와 제휴를 맺고 전 세계 약 7000만개 가맹점에서 비자 카드를 이용해 편리하게 암호화폐를 변환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페, 세탁소, 식료품점 등의 가맹점들은 암호화폐를 직접 취급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암호화폐 연계 결제서비스 제공할 수 있다. 비자의 2022년 1분기 회계연도 실적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의 암호화폐 연계 카드 사용금액은 25억달러(약 3.2조원)를 기록했다.

마스터카드의 경우 지난 4월 암호화폐 대출플랫폼 넥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보유 암호화폐를 담보로 신용결제를 할 수 있는 암호화폐 결제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담보로 자산가치의 최대 90%까지 결제한도를 제공하며 이때 별도의 암호화폐 매도절차가 필요 없다. 일반적인 신용카드와 달리 한도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최소 상환액이나 무활동 수수료 없이 전 세계 9200만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 온라인 결제회사 체크아웃닷컴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및 정산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체크아웃닷컴은 암호화 보안회사인 파이어블록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USD코인'(골드만삭스 자회사에서 만든,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가맹점이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고객의 암호화폐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시스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제 서비스 제공으로 식음료 체인점, 명품 브랜드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암호화폐가 결제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 크로노스 등 최대 20개의 암호화폐 결제를 위해 크립토닷컴과 제휴를 맺었다. 멕시코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는 미국에 있는 2950개 매장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총 98개의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서비스 제공을 발표했으며 이밖에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AT&T, 타코벨, 서브웨이, 발렌시아가 등이 암호화폐 결제를 이미 제공 중이거나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 전통적인 금융시장과의 통합 추세가 계속 지속될 경우 기존의 금융안정성에 위협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규모와 복잡성 증가에 비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유동성을 유지하는 내부 충격흡수 장치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생태계 내 규제 격차나 차익거래 가능성 등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하는 범국제적인 규제 조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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