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상납 의혹 '박근혜 시계' 공방
2022-07-06 11:02:39 게재
김성진 대표 2차 조사 "시계 보관중"
이 대표 "시점 자체 맞지 않아" 반박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5일 이 대표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했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 참고인 조사다.
김 대표는 2013년 이 대표에게 성 접대와 명절 선물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이와 별개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김 대표는 이 대표로부터 받았다는 '박근혜 시계' 사진을 경찰에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업체 직원이 김 대표에게서 받아 보관 중이던 박근혜 시계사진을 아침에 보내왔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이 적혀 있는 시계가 맞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대표는 1차 참고인 조사에서 2013년 7월 11일과 8월 15일 대전 유성구에서 두 차례 성상납을 제공한 것을 포함해 2016년까지 20차례 이상 접대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자신의 회사인 아이카이스트에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해주기를 바랐고, 이를 위해 '박근혜 키즈'로 불리던 이 대표에게 접대를 한 것이라는 게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특히 이 대표로부터 성상납의 대가로 '박근혜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김 대표는 그동안 시계 소재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못했으나 2차 조사를 앞두고 직원이 보관 중이던 시계를 찾아낸 것. 다만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사기 사건으로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해당 시계가 자신이 준 시계가 맞는지 기억이 불분명하다'며 좀 더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시계 외에도 이 대표에게 성접대한 정황 증거 등을 제시하며 상세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2013년 7월 11일 대전 유성구에서 이뤄진 첫 번째 성상납 장소와 시간, 성매매 여성 사진 등 신상에 대해 세세하게 진술했으며 두 번째 성접대 날로 지목한 2013년 8월 15일 식당 결제 내역과 다음날 이 대표가 탄 KTX 결제 내역 등을 추가 증거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성상납 의혹을 부인해왔다. 김 변호사의 기자회견 후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말이 서서히 안맞기 시작한다"며 "8월 15일에 처음 독립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8월 15일 본인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구치소 접견시간이 제한돼 아직 참고인 조사가 다 이뤄지지 못했다"며 "못한 부분에 대해선 추가로 접견 조사하고, 또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선 확인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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