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공기관장 구조조정 사퇴압박에 줄사퇴
도시공사 사장 이어 문화예술 단체장도
홍준표, "임기내세운 몽니는 어불성설"
홍준표 대구시장의 공공기관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홍 시장의 공공기관 기관장을 포함한 정무직 인사에 대한 사퇴압박이 거듭되는 가운데 지난 7일에는 정명섭 대구도시공사 사장이 사의를 밝혔다. 지난 4월 22일 취임해 임기를 2년 8개월 이상 남겨둔 정 사장의 사의표명은 공공기관 정무직 물갈이의 신호탄이었다. 용퇴로도 평가됐다.
정사장의 사의표명에 이어 11일에는 대구시 문화예술관광분야 3개 출연기관 대표가 사의를 밝혔다.
이승익 문화재단 대표, 박인건 오페라하우스 대표, 박상철 관광재단 대표 등 3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개혁정책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남은 임기와 무관하게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홍 시장이 대구 50년 미래를 준비하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강도 높은 공공부문 개혁과 사회적 책임강화 정책을 지지하며 개혁에 힘을 싣고자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사의표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다만 "관련 조례 개정과 기존 재단법인 청산 등 절차를 감안해 대표직 사임 시기는 관련 부서와 협의해 9월 하순 중으로 정하기로 했다"며 "통폐합 과정에 각 기관의 고유기능을 최대한 살려야 하고 직원고용승계 절차가 무리없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익 대표는 지난 2020년 7월 취임해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있고 박상철 대표는 지난 2020년 12월 15일 취임해 임기를 1년 6개월 정도 남겨두고 있다.
박인건 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월 30일까지다.
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도 임기도중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가 지난 4일 대구콘서트하우스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설립전까지 문화예술회관의 하부조직으로 통합관리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구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시행규칙 전부개정규칙안'을 입법예고함에 따라 이철우 관장은 면직대상으로 오는 21일까지 근무하고 물러날 전망이다.
한편 홍 시장은 공공기관 18개로 10개로 통폐합한다는 구조조정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연일 공공기관장의 용퇴를 압박하고 있다.
홍 시장은 11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양심적인 공직자라면 의례 그렇게 해야하는데 임명권자가 바뀌었음에도 임기를 내세워 비양심적인 몽니를 부리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공개적으로 공공기관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홍 시장은 또 "정무직과 산하단체장 임기를 선출된 단체장 임기와 일치시켜 '알박기'인사를 금지하도록 하고 더 이상 블랙리스트 논쟁이 없도록 대구시는 이번(7월) 시의회 첫회의에서 단체장, 정무직, 공공기관장 임기를 일치시키는 조례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6월에도 수차례에 걸쳐 "담대한 변화의 출발은 인적쇄신"이라며 주도세력이 바뀌었으면 정무직은 사퇴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