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그룹 수주·미래투자 '잰걸음'
한국조선해양 올해 140척 수주 … 사내벤처 아비커스 인천서 자율운항 시연
현대중공업그룹이 선박 수주와 미래선박 시장개척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유럽·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11만5000톤급 규모의 이들 선박은 현대베트남조선에서 건조해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7일엔 유럽·오세아니아 선사와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 10척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2조8690억원 규모다. 유럽 선사에서 수주한 8척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오세아니아 선사에게 수주한 2척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각각 건조해 2026년 하반기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40척의 각종 선박을 수주했다. 선종별로 컨테이너선 79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9척, 탱커선 2척, 벌크선 4척, LNG운반선 34척, LPG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PCTC, RORO) 4척, 특수선 6척 등이다.
수주금액은 175억20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인 174억4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미래선박시장에서 앞서가기 위한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그룹의 선박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는 이번주 국내 연안에서 또 자율운항 시연회를 열 예정이다.
2020년 12월 사내벤처 1호로 출범한 아비커스는 선박 자율운항시장을주도하겠다는 그룹 비전을 실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경북 포항운하에서 12인승 크루즈선박, 지난달 2일에는 SK해운과 18만㎥급 초대형 LNG운반선의 자율운항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IT 전시회 'CES 2022'에도 참가, 전시관에서 자율운항기술을 선보였다.
탄소중립 선박에 대한 연구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함께 해양탄소중립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지난 7일 정책자문위원회를 열고 저탄소·무탄소연료 추진선,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D·N·A) 기반 항로최적화, 플랫폼 기반 선박전동화기술 등을 개발하는 기술전략 로드맵을 발표했다.
주원호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산·학·연이 함께 하고 있는 정책자문위에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과 함께 산업계 대표로 참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