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스마트팜 청년 창업교육 '인기'

2022-07-12 11:41:03 게재

142명 현장서 구슬땀

창업 때 30억원 지원

전남도가 추진 중인 '스마트팜 청년 창업교육'이 농촌 정착을 희망하는 청년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순천대 등에 따르면 전남도는 2020년 청년들의 농촌 정착을 돕기 위해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영농지식과 기반이 없는 청년이 스마트팜에 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마트팜은 농축산물 생산 및 가공, 유통단계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업이다.

전남도는 유리온실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청년창업 보육사업을 진행 중이다. 교육은 작물 재배 및 환경제어, 데이터 분석 및 경영·마케팅 등 기초이론부터 경영 실습까지 20개월간 실시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며, 교육기간 실습비로 월 최대 7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교육생은 경영형 실습온실(330㎡)에서 1년 동안 현장실습을 한다.

교육을 마치면 개인당 최첨단 스마트팜 1634㎡를 3년간 임대해 창업을 할 수 있다. 임대료는 연간 45만8000원이다. 인건비 절약을 위해 3명이 한 팀을 이뤄 최대 4902㎡까지 임대할 수 있다. 임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창업하면 최대 30억원 이내 융자(금리 1%)를 지원한다.

교육생은 해마다 52명을 선발하며, 현재 142명이 실습 중이다. 오는 15일 1기 수료생 38명(남성 22명, 여성 16명)을 처음으로 배출한다. 이 중 12명은 임대형 창업을 선택했고, 13명은 30억원을 지원받아 곧바로 창업한다. 나머지 인원은 농업법인에 취업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한다. 교육생 유지원(29·여)씨는 "수료 후 임대형 스마트팜에서 토마토 농사를 지을 예정"이라며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첫해 매출 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임대가 끝나면 땅을 매입해 토마토 스마트팜을 하면서 농촌에 정착할 예정이다.

이런 파격적인 지원 때문에 경쟁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실시한 3기 교육생 모집 때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실습에 필요한 스마트팜 혁신밸리도 오는 8월에 완공된다. 실습은 그동안 순천대와 선도농가에서 실시됐다. 혁신밸리가 완성되면 모든 교육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전남도는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고흥만 간척지 33.3ha에 혁신밸리를 조성 중이다. 이곳에는 청년창업보육센터와 임대형 스마트팜, 실증단지 등이 들어선다. 이 밖에도 스마트팜 농기자재 및 기술 개발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폭넓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정원진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전남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세계적인 청년창업 모델이자 한국형 스마트 농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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