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공공기관 대폭 줄인다
2022-07-13 11:40:27 게재
28개 기관 19개로 유사·중복 통폐합
경북도는 13일 28개의 공공기관을 19개로 줄이는 구조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조직과 기능을 과감하게 조정하기로 했다. 유사 분야 기능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기관의 규모와 상관 없이 중복 조직은 하나로 합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고용인력은 승계를 원칙으로 적재적소에 재배치한다. 다만 정부도 공무원 정원 및 보수 억제와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공공기관의 인력 증원은 엄격한 잣대로 심사할 계획이다.
도는 이 같은 기준과 방침에 따라 14개 공공기관을 5개로 줄인다. 문화분야의 경우 경북문화재단에 콘텐츠진흥원와 문화엑스포를 합친다. 산업분야에서는 경북테크노파크에 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바이오산업연구원 환동해산업연구원을 통합한다. 복지분야인 행복재단과 청소년육성재단은 통합해 상승효과를 꾀한다.
교육분야인 인재평생교육진흥원 환경연수원 교통문화연수원 3개 기관은 한데 모아 경북교육재단을 설립한다. 교육재단에는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의 농민사관학교 기능도 포함된다. 재단 운영은 경북도립대에 위탁한다.
20명 정도로 규모가 작아 외연 확장이 어려운 독립운동기념관과 독도재단은 경북호국재단으로 통합해 출범하기로 했다. 또 포항·김천·안동 3개 도립의료원은 경북대병원에 운영을 위탁한다. 경북대병원의 의료진과 진료지원인력 사무기술인력 등의 지원을 통해 지역 공공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다만 공공기관 중 지방공기업과 보조단체 국학진흥원 신용보증재단 경제진흥원 여성정책개발원 새마을재단 등은 통합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히 새마을재단은 새마을 정신의 보급 및 확산에 기여하는 전국 유일 조직으로 경북의 정체성을 대표한다는 점을 고려해 존치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구조개혁방안을 바탕으로 관련 실·국장이 전담팀을 주관해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전문기관 및 유관기관 의견수렴, 조직진단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구조개혁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 구조개혁과 통합에 따른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클라우드 기반 공공기관 통합업무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황명석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경북도의 공공기관 구조개혁은 단순히 예산절감 차원에서만 추진하는 것이 아니고 일을 하려는 조직에는 인력과 예산을 과감하게 지원하되 일을 두려워하는 조직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될 것"이라며 "공공기관 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사회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경북도민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 전체 공공기관은 28개다. 강원도 23개, 경기도 22개, 전남도 22개, 서울시 20개와 비교하면 숫자가 많고 세분화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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