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ECB(유럽중앙은행), 11년 만에 금리인상 … 시장은 '인상폭' 주목

2022-07-18 11:23:37 게재

달러 초강세 어디까지 갈까 … 실적 시즌, 투자심리에 영향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 미 달러인덱스가 108까지 상승하며 달러 강세에 따른 부담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환율 측면에서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과에 대한 관심은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상승·환율 하락 출발│코스피가 전날보다 19.50p(0.84%) 오른 2350.48로 시작한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8원 내린 1318.3원, 코스닥은 7.90p(1.04%) 오른 770.29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유럽 물가 8.6% 전망 … 금리인상 불가피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현지시각)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ECB가 지난 6월 회의에서 7월에 현재 '-0.5%'인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9월에도 인상을 시사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1%까지 상승했고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수치가 8.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높은 물가에 직면하면서 ECB 역시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인상폭이다. 당초 0.25%p 인상을 시사했지만 유로화 큰 폭 약세와 사상최고인 유로존 소비자물가, 여타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행보 등으로 인상폭이 달라질 수도 있다.


다만 역내 취약국의 국채금리 급등 가능성 등으로 금리인상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은 지난 2011년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한 이후 경기 침체를 겪었던 정책실기의 트라우마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ECB의 0.25%p 인상이 확실시 된다"며 "이는 사전 예고가 있었을 뿐 아니라 최근 역내 경제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보다 구체적인 분절화 대책을 내 놓을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다. 최근 역내 중심국과 남유럽 국가 간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금융 분절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안정 대책도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 분절화란 유로존 내 중심국가와 주변국 간의 구조적 차이로 금융 조달 비용 등의 격차가 발생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때 시작된 유로존 내 국가 간 금융통합 정도가 낮아지는 통틀어 지적하는 말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이탈리아에 대한 선별적 지원 없이 금리만 올린다면 유로화는 역내 분열 및 전염 리스크로 더욱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주 연정의 지지 철회로 사임 의사를 밝힌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발언도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20일 예정된 의회 연설에서 대통령의 반려에도 불구하고 사임 기조를 유지한다면 이탈리아 정정 불안이 경제 불안으로 옮겨갈 수 있다. 10년 전 유로존 붕괴를 막았던 드라기 총리의 퇴장은 금융시장에 불리한 시그널이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과도한 유로화 약세 방지 및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이 요구되는 상황과 경기침체 압력 증가 및 분절화 위험 등으로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하는 이중적 상황에 직면해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해 현명한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이번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 20~21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일본은행은 이번에도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에서 디플레이션을 장기간 겪었던 국가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만 최근 엔화의 큰 폭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코멘트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책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기 어렵다면 미 연준의 긴축 행보가 지속되는 속에서는 통화정책 차별화 측면에서 엔화의 약세 흐름도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실적시즌, 증시 경로 변화시킬까 = 실적시즌도 이번 주 중 증시 경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가이던스를 긍정적으로 제시할 시에는 최근까지도 시장을 억누르고 있었던 실적시즌 불안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35% 폭락했던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 결과(20일)가 전반적인 미국 빅테크주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에서는 현대차, 기아차, 네이버(모두 22일 예정)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9.50p(0.84%) 높은 2350.48로 개장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장중 한때 2360선을 터치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90p(1.04%) 오른 770.29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도 일단 진정됐다. 전 거래일에 13여년 만에 1320원대를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7.8원 내린 1318.3원에 개장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 및 인플레이션 완화 가능성,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원화 강세도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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