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버팀목 '전기차시장 활성화' 주력
자동차 대출금리 인하 조치
내수촉진 및 고용안정 목적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신에너지 자동차(NEV) 판매 촉진을 위한 자동차구입자금 대출금리 인하로 최근 몇 주 동안 빠르게 '재충전'됐다면서 전반적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주택시장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전기차 시장은 지난 2달간의 상하이 봉쇄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가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중국 상무부는 16개의 다른 산업 규제기관과 함께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소연료차로 구성된 신에너지차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 구매자에게 쉬운 신용을 제공하는 등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복수의 중국 국영은행 관계자들은 상업은행들이 신에너지차 산업을 지원하라는 당국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자동차대출 금리를 낮추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막 추월한 비야디(BYD), 샤오펑(Xpeng), 리오토, 니오, 그리고 이번에 전기차를 처음 출시한 헝다(에버그란데)까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화촹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대출기관은 자동차 구입과 관련해 550억위안(약 81억달러)의 신용을 제공했는데, 이는 한달 전보다 37.5% 증가한 것이다.
상하이 이여우오토서비스의 영업부장인 톈마오웨이는 "대출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대부분의 구매자가 신에너지 자동차를 사고 있다"면서 "낮은 대출금리로 인해 신에너지차를 소유하려는 젊은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톈 부장은 시장에서 자동차구입 대출금리가 지난 2개월 동안 약 6%에서 약 3%로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톈진에서 대출 평가를 담당하는 중국은행 관계자는 "신에너지차 부문은 저렴한 대출에 접근할 수 있는 두 가지 핵심 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이 은행은 신에너지차 제조사와 공급망 회사에 대한 대출 금리를 0.3%p 인하했다.
광둥성 포산에 있는 일부 은행도 차량 대출에 대한 담보비율을 높여 이번주부터 구매자는 구매가격의 80%에서 85%를 융자받을 수 있게 됐다.
원래 중국인들은 몇년 동안 돈을 모은 다음 그 돈으로 자동차를 샀다. 2014년이 돼서야 일부 중국인, 20세에서 40세 사이의 사람들이 자동차 금융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에서는 자동차 구매자의 약 40%만이 자동차 금융을 이용한다. 이에 비해 미국에서는 70%가 자동차 금융을 이용한다.
상하이의 애널리스트 가오선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신에너지차(NEV) 부문이 높은 산업생산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성장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자동차대출 사용 증가는 신에너지차 제조업체와 공급망 업체가 성장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본토의 자동차 산업은 8억명의 중국 노동인구에게 6개 당 1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550만대로, 전년 대비 84%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공급망이 경색되고 주요 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베이징, 상하이, 광둥, 우한 등 여러 지방정부는 판매 촉진을 위해 5월부터 신에너지차 구매자에게 현금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국무원은 중요한 경제 부문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전기차 구매에 대한 면세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하면 소비자들이 친환경 자동차를 구입하는 데 2000억위안을 추가로 지출하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14년 9월부터 신에너지차 구매자에게 10%의 구매세를 면제해줬으며 올해 말에 이 면세 조치를 폐지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