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형 주차장에 태양광 설치하자"
전기차 전기소비량 1.4배 전력 공급 … 282개 대형 주차장에 총 318MW 설치 가능
환경운동연합은 23일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대형 주차장 28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317.7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잠재량을 가질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기준 국내 전기차 총 전력수요 300GWh보다 1.4배 많은 규모다. 가구당 월평균 전력 사용량 300kWh 기준으로 하면, 약 11만가구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충당하는 수준이다.
가장 큰 태양광 발전 잠재량을 가진 부지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주차장을 활용할 경우 총 21.2MW의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다. 이어 △일산 킨텍스 △과천 서울대공원 △하남 미사경정공원 △서울 탄천주자장 △수원 수원월드컵경기장 등이 태양광 잠재량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전력소비량이 높아 에너지 전환에서 책임이 크지만 2020년 기준 전력소비량 대비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비율은 △서울 0.1% △인천 0.7% △경기 0.8%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주차장은 태양광 발전설비를 위해 추가로 부지를 개발할 필요 없이 기존 부지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며 태양광 발전 설치가 쉽고 개발 비용이 낮다.
전기차충전소 등 전력 수요처 인근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햇빛과 눈, 비로부터 차량을 보호하고 생활 주변 태양광 시설을 통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높일 수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태양광 주차장 확산을 위한 과제로 △주차장 태양광 설치 의무화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도시 유휴부지 재생에너지 입지 발굴 등을 제안했다.
서울환경연합 이우리 기후에너지팀 팀장은 "활용가능한 부지는 모두 활용해 안전한 태양광 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 바로 에너지 소비지역 서울의 의무"라며 "서울시는 유관기관과 협업해 태양광 설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