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전당원 투표제' 신경전… 친명·비명 '당헌 개정' 2차전
이 "당원투표 많을수록 좋다"
박 "개딸정당 될까 무서워"
친명·비명, 득실 계산 분주
민주당은 지난 19일 당무위를 열고 '권리당원 전원투표는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우선하는 당의 최고의사결정 방법'이라는 전당원투표제를 당헌에 담기로 했다. 정치적 선택으로 당의 중요 의사결정 방법으로 활용했던 전당원 투표제를 공식화 하겠다는 취지다.
대표 경선에 나선 이재명·박용진 후보는 23일 열린 MBC 100분 토론에서 찬반입장을 각각 드러냈다. 이 후보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안에 대해 당원의 의사를 묻는 당원투표는 많이 할수록 좋다"고 찬성했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지역 당원 간담회에서도 '당원들의 지위가 강화되어야 한다. 당원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박용진 후보는 "(권리당원 전원 투표가) 전당대회보다 높은 우리 당의 최고 의결기구로 된다. 최고 의결방식을 바꾸는데 논의 절차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앞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산술적으로는 16.7%의 강경한 목소리만 있으면 어떤 의결이든 다 가능하게 된다"며 "민주당이 개딸 정당이 될까 봐 무섭다"고 했다.
표면상 당헌개정의 절차적 문제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내용상으론 강성당원의 목소리까지 더해 친명 일색의 지도체제가 강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경선에서 반명 노선을 표방했던 윤영찬 의원 등 비명계 의원 10명은 23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당헌 개정 시도가 당 권력 독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다. 이른바 '사당화 저지' 프레임을 통해 대표 경선은 물론 친명계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도가 선명하다. '이재명 친정체제' 구축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친명계는 이재명 체제의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수석 최고위원 만들기' 등 친명계 지도부 선출에 사활을 걸고 대표 리더십에 견제가 될 만한 사안은 미리 배제하는 식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여야 중진협의회'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는 것도 이의 연장선이다.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 등 친명 성향 후보들이나 당내 친명 세력들은 이 협의체가 가동될 경우 당 대표 리더십의 공간을 축소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도 23일 MBC 토론회에서 "중진협의체가 일종의 국회의장 자문 기구 역할을 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당을 대표한다든지 이런 수준까지 가는 것은 당 체제와 반하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용진 후보가 "여야 협치가 중요한 상황에서 필요하다고 본다"고 반긴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민주당은 8월 27~28일 경기·서울 권리당원 순회경선 등 대표·최고위원 경선을 실시하고 논란이 된 당헌 신설조항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